사회
아동 300명 죽인 죽음의 기침약…국내는 안전?
입력 2023-01-26 11:06  | 수정 2023-01-26 11:17
인도네시아 시럽약품 판매 중단 / 사진 = 연합뉴스
"문제가 된 해당 약 국내 들어온 적 없다…직접적으로 관계 없어"
동남아나 아프리카 일부 국가 등 방문해 현지서 복용할 때는 주의 필요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아동 3백여 명이 유독물질이 검출된 기침 시럽 약을 먹고 사망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의료경보를 발령하고 회원국에 시장 검사를 주문해 국내 감기약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커졌습니다.

뉴스1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국내 제약업계는 문제가 된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해당 기침약을 수입하지 않았다고 26일 밝혔습니다.

국내 식약처 관계자는 "문제가 된 해당 약은 국내에 들어온 적 없다"고 밝혔고, 국내 제약사 관계자들 역시 "국내에서는 문제가 된 공업용 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직접적으로 관계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번 사망 사고를 일으킨 기침약이 유통된 동남아나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을 방문해 현지에서 기침약을 복용할 경우에는 주의가 요구됩니다.


한편 WHO에 따르면, 최근 4개월 동안 서아프리카 감비아와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유해 성분이 들어간 시럽 형 기침약을 먹은 5세 이하 아동 3백여 명이 급성신부전으로 사망했습니다.

WHO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제조업체 6곳에서 생산한 기침 시럽 약에 '디에틸렌글리콜'이나 '에틸렌글리콜' 등의 유독물질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유통 차단을 요청했습니다.

에틸렌글리콜과 다이에틸렌글리콜은 공업용 용제나 부동액으로 쓰이는 화학 물질로 소량만 복용해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제약사에서 단맛이 나는 특성 등을 악용해 어린이용 기침 시럽에 부적절하게 첨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성 물질을 원료로 한 감기 시럽은 저렴한 가격 때문에 현재 일부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비공식 시장을 통해 다른 국가로 추가 유통됐을 수 있다는 점에서 WHO는 감시 강화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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