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철수 측, 나경원에 위로 문자…"답은 이모티콘으로 왔다"
입력 2023-01-26 09:27  | 수정 2023-01-26 10:04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의원 경선캠프 김영우 선대위원장
"어제는 '도와달라'고 얘기하면 안되는 것"
"나경원 표는 김기현과 안철수에 분산될 듯"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경선캠프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이 장고 끝에 '당 대표 불출마'를 결심한 나경원 전 의원에게 위로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의원 측 김영우 위원장은 오늘(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나경원 전 의원과 만남을 추진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나 전 의원하고 저는 소통이 충분히 잘되고 있는 상황이었고 일주일 전에도 통화를 했다"고 답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답은 아주 간단하게 왔지만 어제도 메시지는 했다"며 "(나 전 의원의 답은) 이모티콘으로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제는 제가 나 전 의원의 심정을 알기 때문에 대화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며 "어제 같은 경우에는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이렇게 제가 얘기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을 도와줬던 분들하고는 제가 통화를 했다"며 "너무 애쓰셨는데 다음에 차 한 잔 하자 이런 차원에서 제가 소통을 했는데 그게 중요하다고 본다"고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어제 김기현 후보 캠프 쪽에서도 연락이 또 왔다. 윤핵관도 저하고 소통한다. 누구하고도 소통한다. 그게 정치라고 본다"면서 "지금 중요한 것은 어떤 정책이나 우리 당을 어떻게 새롭게 만들 것인가에서 기본적인 경쟁이 되어야지, 저 사람 윤심 아니야, 저 사람은 약간 비윤으로 돌아섰네, 저건 반윤이네, 김장연대네 이거 가지고 이러고 있으면 국민들이 볼 때는 한가한 정치놀음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나 전 의원의 불출마가 안 의원에겐 '양날의 칼'로 작용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 위원장은 "나 전 의원의 전통적인 지지층은 '김기현 의원이 더 보수적인 거 아니냐'라고 해석할 수도 있고, '정치적인 이지매가 너무 심했다. 김장연대다 뭐다해서 나 전 의원이 무릎을 꿇었구나, 이건 아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안철수 후보 쪽에 표를 줄 수도 있다"며 표가 분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안 의원이 '친윤이냐', '비윤이냐'는 질문엔 "그 프레임이 이상한 것"이라면서도 "(안 의원은)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 어려운 단일화를 이뤄냈고 110가지라고 하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만든 장본인"이라며 "인수위원장으로서 이런 분이 비윤이 될 수 있겠느냐. 반윤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지난번 단일화와 합당 과정을 통해 입당을 하신 분이다. 그러다 보니 좀 낯선 게 있는데 그 낯섦을 악용하고 활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관리형 대표를 뽑는다면 김기현 후보를 추천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관리형에 머물만한 한가한 때가 아니다. 비대위, 여소야대 상황에서 1차적으로 돌파하려면 대선급의 후보가 나와서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