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빵집 터는 `명물` 갈색곰 사망에 슬픔 잠긴 伊 마을
입력 2023-01-26 08:32  | 수정 2023-01-26 08:52
갈색 곰 유안 카리토/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 남동부 아브루초의 산골 마을에 자주 출몰해 명물 취급을 받던 갈색곰이 차에 치여 죽자 주민들이 슬픔에 잠겼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곳 주민들이 '유안 카리토'라는 이름을 지어줬던 3살짜리 마르시칸 갈색곰은 23일 오후 소도시 카스텔 디 산그로에서 차에 친 뒤 숨이 끊겼습니다.

마르코 마르실리오 아브루초 주지사는 "주민들의 사랑을 받던 갈색곰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카리토의 죽음은 아브루초 주민들뿐 아니라, 영상을 통해 이 곰이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자라 온 과정을 지켜본 세계 시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애석함을 표현했습니다.

카리토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 과감하게 모습을 드러내 유명해졌고 특히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 로카라조를 마치 제집처럼 드나들며 2021년 말에는 시내 빵집에 침입해 갓 구운 비스켓 한 판을 먹어 치우는 식성도 과시한 바 있습니다.


이달 초 로카라조 스키 슬로프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카리토의 비보가 전해지자 SNS에는 "그는 우리의 일원이었다"며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마르시칸 갈색곰은 아브로초 국립공원 내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동물로, 현재 남은 개체 수는 약 50여 마리에 불과합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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