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탈북 국회의원' 태영호 아내 "北 교육·의료 남한보다 좋다는 논문에 놀라"
입력 2023-01-25 10:28  | 수정 2023-01-25 10:49
지난 19일,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 중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사진=연합뉴스
최근 회고록 '런던에서 온 평양여자' 펴
회고록 관련 인터뷰서 탈북 후 놀란 점 전해
탈북민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아내 오혜선씨가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라는 책을 펴내며 북한에 대해 알리고 나섰습니다.

오씨는 조선일보와 회고록 관련 인터뷰를 하던 중 대학원에서 '북한의 무료교육·무상의료라는 제도는 우리보다 더 좋다'는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북측의 실상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먼저 "아이들이 영국서 9년을 살았다. 자유의 맛을 이미 봤다"며 "아이들이 북한으로 돌아가면 반항하거나 폐인이 돼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으리라는 걸 나는 알았다"고 탈북 결심 계기를 전한 오씨는 처음엔 영국행을 원했으나 태 의원의 의사에 따라 한국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오씨는 "50년 넘게 적대적인 관계로 살아왔는데 한국에 가면 우리가 이민자들보다 더 차별받을 것 같았다"며 "(지금은)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탈북민에 대한 시선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더라. 탈북민 정책도 잘되어 있고, 실향민들이 자기 친척 보는 심정으로 우리에게 잘해줬다"며 "물론 한국 사회도 쉽지만은 않았다. 자유를 누리려면 정말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씨는 한국에 온 뒤 이화여대 북한학과에서 '북한의 대남 비난 행태'를 분석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에 그는 "북한학은 정치 바람을 많이 탄다. 지난 정권 때 공부하러 오신 분들이 '북한의 무료교육·무상의료라는 제도는 우리보다 더 좋다'고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말뿐인 복지가 실천되지 않아 국민이 느끼는 아픔과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모른다. 내가 북한학을 더 열심히 공부해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습니다.

2020년 4월, 탈북민 최초로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된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사진=연합뉴스

오씨는 북한 부모의 교육관에 대해서도 설명에 나섰습니다.

그는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를 즐겨 봤지만, 한국에선 리얼리티 쇼를 주로 본다며 "한국에서는 아이들을 '오냐오냐'하면서 키우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그 이유로 "북한에선 부모가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게 많다. 아이가 말썽을 일으키면 가족이 화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남한 부모들은 아이의 감정을 많이 돌보더라"며 "북한 부모들은 그럴 여력이 없다. 살아남기 위해 전쟁할 뿐이다. 한국 애들이 행복하다"고 부연했습니다.


오씨는 태 의원의 국회의원 출마를 반대했었다며 "남편을 '미스터 솔루션'이라고 부른다. 원하는 걸 남편에게 말하면 다 이루어졌으니까. 큰아이 살려야 하니 해외에 나가자고 했던 것도, 아이들을 위해 북한을 떠나자 했던 것도"라고 말한 뒤 "그런 남편을 남들도 믿는데 내가 왜 못 믿어?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남편을 응원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처음엔 서툰 나 때문에 남편에게 감점만 될까 봐 나서지 않았는데 지금은 지역구 여성회장님들과 밥도 먹고, 재미나게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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