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헤어질 결심' 美 오스카 후보에도 못 올라…영화계 '술렁'
입력 2023-01-25 08:40  | 수정 2023-01-25 08:51
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컷/사진=CJ ENM 제공
외신 "오스카 결심, 절대적 범죄"
박찬욱 감독 영화 '헤어질 결심'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 국제 장편영화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이에 영화계는 아카데미 규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술렁이고 있습니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4일(현지시각)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제95회 오스카상 시상식 최종 후보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헤어질 결심'은 국제영화 부문 예비후보 15편에는 올랐으나 최종 후보 선정은 불발됐습니다.

국제영화상 후보로는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말 없는 소녀'(아일랜드), 'EO'(폴란드) 등 5편이 선정됐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이후 3년 만에 한국 영화가 오스카의 벽을 넘으려 했으나 무산된 것입니다.

앞서 '기생충'은 2020년 92회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6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작품, 감독, 각본, 국제영화상을 받으며 4관왕을 달성했습니다.

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컷/사진=CJ ENM 제공

'헤어질 결심'이 다른 시상식에서 후보에 오르거나 상을 받는 성과를 낸 것을 비춰볼 때 오스카의 문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 19일, 이 작품은 영국 아카데미(BAFTA)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 등 2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또 미국 양대 영화상 가운데 하나인 골든글로브와 미국 비평가 선정 영화상인 크리틱초이스에도 각각 비영어 작품상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에선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외신들 역시 '헤어질 결심'이 오스카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AP 통신은 "올해 가장 큰 놀라움 중의 하나는 호평을 받은 박 감독의 로맨틱 누아르 '헤어질 결심'이 (후보에서) 배제된 것"이라고 의아해했습니다.

또 버라이어티는 "적어도 '헤어질 결심'은 국제영화상 후보로 확실해 보였고 박 감독도 감독상 깜짝 후보로 거론됐다"며 "하지만, 아카데미는 박 감독을 무시했다. 글로벌 영화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고 두드러진 영화감독 중 한 명에게 때늦은 오스카의 순간을 줘야 할 기회마저 놓쳤다"고 꼬집었습니다.

IT·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매셔블은 "칸영화제 선두주자였던 '헤어질 결심'을 무시하기로 한 아카데미의 결심은 절대적인 범죄"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사이더도 "'헤어질 결심'의 후보 탈락은 올해 가장 큰 퇴짜 중 하나다. 일부 사람은 '아카데미의 억지'라고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평론가 아이작 펠드버그는 "정말로 좌절감을 일으킨다. 이 영화는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면에서 훌륭한 예술 작품"이라며 '헤어질 결심'의 후보 불발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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