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여성 민방위훈련 현실적"…윤상현 "젠더공약 의심"

김기현 "이대남 공략 아냐, 정치권이 금기시했던 주제 제안한 것"
윤상현 "당장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도 이행 못 하고 있는 실정"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여성 민방위 훈련'을 포함한 당 대표 정책 공약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김 의원은 더 나아가 여성의 병역 의무 이행 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은 "안보 공약이 아니라 젠더 공약이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면서 김 의원의 공약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 의원은 2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국민의 안전을 위한 민방위 훈련에 대해 남녀를 이렇게 분리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여성도 기본적인 군사 훈련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당장에 윤석열 대통령이 내건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서도 아직 이행하지 못 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대통령의 공약에 대한 당의 적극적인 지원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당 대표가 가져야 할 진심이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진정 표를 의식하지 않는다면, 윤석열 정부가 국민들에게 이미 약속한 것들부터 하나라도 지켜내어 이행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진실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김 의원은 22일 민방위기본법 개정안 발의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민적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차원에서 여성 군사기본훈련 도입을 즉각 추진하기보다 '스텝 바이 스텝'으로 여성의 기본 생존 훈련을 위한 관련 입법부터 차근차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야권과 언론 등에서 '이대남 공략'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오히려 정치권이 표를 의식해 금기시했던 주제를 제안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24일 기자 간담회에서는 "병역 문제에 대해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이행하겠다는 여성도 많이 만났다"면서 "그걸 다 녹여내서 사회적 논의를 거쳐 한 단계씩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