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최고지도자의 '시계 통치술' 인기…무엇이길래?
입력 2023-01-24 15:58  | 수정 2023-01-24 16:01
시계 선물 받은 소년단 대표들/사진=연합뉴스

새해 1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래세대'를 상징하는 조선소년단에 한 선물을 살펴보면 북한 최고지도자들이 간부와 주민의 충성을 얻어내기 위해 어떤 전략을 쓰는지 알 수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당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평양을 방문한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 대표들이게 '일제 세이코 손목시계'를 선물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 보도를 보면 반향은 꽤 컸던 것으로 보이는데,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6일 기사에서 한 소년단대회 참가자가 "손목시계를 받아안고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시계 초침소리를 잠자리에서도 간직하고 싶어 머리맡에 벗어놓았다"며 분위기를 전한 바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2021년 10월 노동당 창건 6주년 기념 국방발전전람회 때도 국방력 강화 공헌자에게 김일성 주석 이름이 새겨진 시계 표창을 수여하며 군 사기를 끌어 올린 바 있으며 2014년에는 북한판 걸그룹인 모란봉악단 예술인과 마식령스키장 건설 공로자들에게도 시계 표창을 줬습니다.


이처럼 시계를 하사품으로 활용한 역사는 김일성 주석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김 주석은 1960년부터 고위층 간부들에 스위스제 롤렉스나 금으로 된 오메가 시계를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006년 채택한 결의 1718호 8항에서 대북 '사치품' 금수 조치를 규정한 이래 북한의 고급 시계 수입길은 막혀있지만, 오늘날에도 중국·러시아 등과의 밀수를 통해 하사용 시계를 지속해서 확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