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7/제보M] 진짜 같은 '가짜 안전결제' 사기 기승…"O페이 조심하세요."
입력 2023-01-23 19:00  | 수정 2023-01-23 19:41
【 앵커멘트 】
돈만 받고 물건은 보내지 않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기가 잇따르자 대금 지불 때 '안전결제'를 이용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이를 노리고, 감쪽같은 가짜 안전결제 사이트를 만들어 돈만 가로채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신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오븐을 사려고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들어간 A 씨.

'안전결제'로 거래하자는 판매자 말을 믿고 돈을 입금했지만 물건을 받지 못했습니다.

같은 수법으로 당한 여러 명이 항의했다가 조롱을 당하는 모습도 지켜봐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사기 피해자 A 씨
- "나체 사진을 요구해서 협박한다든지, 다른 식으로 데이트 요구를 한다든지…"

중고 의자를 사려한 B 씨도 사기를 안 당하려고 안전결제를 믿었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 인터뷰 : 사기 피해자 B 씨
- "‘90만 원을 입금하세요.해서 클릭하니까 안전결제 페이지가 열리면서…"

안전결제는 인터넷 거래 때 결제를 중개해주는 서비스로, 지정된 계좌에 입금하면 배송이 됐는지 확인하고 판매자에게 대금을 전달합니다.

이번엔 '네이버페이'를 모방해 안전결제 사이트 자체를 가짜로 만들어 구매자에게 돈만 가로챈 건데, 실제 사이트와 비교해봐도 거의 구별하기가 힘듭니다.

한 사람에게 똑같은 수법으로 20명이 뜯긴 돈만 2천여만 원,

유사 사례까지 합치면 피해자가 600명이 넘습니다.

문제는 범행이 적발되면 사기죄로 처벌되지만, 마땅한 예방 대책이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중고거래처럼) 일반사기 같은 경우는 그게(지급정지 등의 방안이) 은행에 없을 겁니다."

▶ 인터뷰(☎) : 해당 계좌 은행 관계자
- "(보이스피싱과 달리) 관련법이 없고,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어서 (지급 정지 등의 조치가 어렵다.)…"

인터넷 사기 계좌에 지급정지 조치를 내리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2년째 국회에 계류 중인 사이, 속수무책 당하는 피해자만 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welcome@mbn.co.kr]

영상취재: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
그래픽: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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