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머니 찾다가 길 잃었다"…美 입양 한인 여성, 15년째 부모 찾고 있어
입력 2023-01-23 09:31  | 수정 2023-01-23 09:35
어린 시절 김미옥 씨 모습/사진=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제공
"엄마와 형제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어"
22일(어제) 미국 입양 한인 미오카 김 밀러(한국명 김미옥·57)씨가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사연이 공개되며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15년째 가족을 찾고 있는 그는 "가족과 헤어지고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어머니와 형제들을 생각하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어머니를 찾으려고 집에서 나왔다가 길을 잃었다고 기억해요"라며 간절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1970년 5월, 서울에서 버려진 채 발견된 그는 보육원으로 옮겨졌고 이듬해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6~7개월간 한 위탁모의 돌봄을 받았습니다.

외관으로 1966년 1월 1일을 생년월일로 정했기에 나이가 확실하지 않으며 친가족 정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릴 적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 남동생이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또 입구에 경비원이 지키는 외부인 출입 제한 주택에 살았다고 전했습니다.

가족들과 생활하던 당시 기억에 남는 일도 두 가지 있는데, 첫째는 끓는 물이 담긴 냄비가 쏟아져 오른쪽 앞다리 전체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흉터가 생긴 것입니다. 둘째는 할머니, 어머니와 함께 버스를 타고 가다 멀미로 토한 경험입니다.

현재 김미옥 씨 모습/사진=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제공

그는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8살이던 1974년 7월 15일 미국 한 가정에 입양됐습니다. 양부모에게는 친아들이 2명 있었으며 형제들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위치한 솔트레이크 주니어 아카데미에 다녔습니다.

성인이 된 후, 여러 사업을 하며 자리를 잡고 결혼해 4명의 자녀를 낳았습니다.

2008년부터 친부모를 찾기 시작한 그는 남편과 대한사회복지회를 방문했지만, 큰 소득 없이 돌아갔습니다. 10년 뒤인 2018년 방문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입양 당시 위탁모가 자신의 사진을 주며 "언젠가 한국으로 오면 나를 만나러 오라"고 했기에 2018년 방문에는 그를 찾고자 했으나, 대한사회복지회가 위탁모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는 "너무 늦기 전에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길 매일 기도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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