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중·남고가 남녀공학으로"...'저출산 쓰나미'에 남녀공학 무더기 전환
입력 2023-01-22 15:59  | 수정 2023-01-22 16:30
울산중앙고. / 사진=연합뉴스
장충고·상일여중·부산남고·울산중앙고 등 구도심 학교들 공학 전환
교육청 "학생 수 감소 및 통학 거리 문제로 공학 전환 사례 증가할 것"

학령인구 감소로 대도시 구도심 지역에서도 여학생 또는 남학생만 다니는 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지역 남자학교인 장충고와 여자학교인 상일여중 등이 올해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한다고 22일 밝혔습니다.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서울 중구에 위치한 장충고는 지난 2020년 학생 수가 412명이었지만 2년 만인 지난해 363명으로 줄었습니다.

상일여중은 지난해 기준 학생 수가 461명이었는데 역시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어려움으로 남녀공학 전환을 신청했습니다.


부산에서는 영도구의 유일한 남자 공립고인 부산남고가 개교 70년 만에 학교를 강서구로 이전하고,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부산남고는 올해까지만 신입생을 받고, 2026년 신도시로 이전해 남녀공학으로 문을 열면서 신입생을 다시 받을 예정입니다.

1981년 개교한 울산 중구의 공립 남자고교 울산중앙고도 올해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됩니다. 울산중앙고 학생 수 역시 2020년 449명에서 지난해 376명으로 급감하면서 학령인구 감소와 도심 인구 공동화 현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이처럼 학생이 줄면서 학교들이 '살길'을 찾아야 하는 현상은 농어촌뿐 아니라 대도시에서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10월 한국교육개발원(KEDI) 누리집에 실린 '우리나라 소규모학교 특성 변화와 추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도심공동화로 소규모화가 진행된 '구도심 소규모 초등학교'의 경우 학교당 학생 수가 2012년 362명에서 2020년 211명으로 41.53% 급감했습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전에는 생활지도를 위해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학교가 있었다면, 앞으로는 학생 수 감소와 통학 거리 문제로 공학 전환 사례가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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