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중고생 100에 99가 여기서 성관계"...단속은 '물음표'
입력 2023-01-22 15:36  | 수정 2023-04-22 16:05
도어록·침대·화장실까지 갖춘 룸카페 등장
여성가족부 고지, 밀폐된 공간에 침대·침구·TV 있으면 청소년 출입 불가

최근 도어록, 침대에 화장실까지 구비된 '룸카페'의 모습이 공개되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룸카페는 청소년 출입이 가능해 최근 이곳에서 성관계나 음주 행위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점검과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21일 SBS 보도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 위치한 한 룸카페에는 복도에 밀폐된 방들이 늘어서 있고, 방마다 도어록까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방 안에 침대와 화장실까지 구비되어 있는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이는 모텔과 지난 2011년 유행한 '멀티방'의 구조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현행 규정상 모텔은 미성년자 혼숙이 불가능하며, 멀티방은 미성년자 출입이 불가능하지만, 룸카페는 청소년들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간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룸카페는 자유업으로 등록하거나 일반음식점 신고가 가능해 청소년도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룸카페는 밀실과 유사한 구조에 침구와 침대도 구비되어 있어 청소년이 이용하기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고시에 따르면, 밀폐된 공간에 침대와 침구, TV 등이 있으면 청소년 출입 금지 업소가 됩니다.


룸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누리꾼 A 씨는 "여기(룸카페)에 오는 손님의 95%는 학생 커플"이라며 "본인들은 아니라고 발뺌하겠지만, 적어도 내가 일한 곳은 100에 99가 방에서 성관계를 한다. 커플로 온 학생들의 신음소리를 들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 B 씨는 "(아르바이트) 마감을 할 때 화장실 청소를 하는데, 남자 화장실 쓰레기통에 피임기구들이 많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룸카페가 출입 연령 제한이나 신분증 확인 등의 절차도 없어 청소년 탈선뿐만 아니라 범죄 노출의 가능성도 크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 A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초등학생 딸이 술을 마셨는지 말을 제대로 못 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고, 출동 장소는 서울에 위치한 한 룸카페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학생은 만취 상태였고, 의식도 분명하지 않아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룸카페를 기존 멀티방처럼 청소년 출입 금지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 등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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