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 차로 사기를?...주차대행업체, 주차비 안 내려 '꼼수'
입력 2023-01-20 09:34  | 수정 2023-01-20 09:42
지난해 11월, 서울 강서구 한 건물 주차장에서 차량 12대가 주차비 부과를 피하려 '꼬리물기' 수법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사진=KBS 뉴스 화면 캡처
앞차 뒤에 바짝 붙여 한 대로 인식되게 해
12대 줄지어 출차…맨 앞 차량은 '회차'라 0원
사설 주차대행업체가 12대 차량의 주차비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출차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이른바 꼬리물기 수법을 쓴 것입니다.


어제(19일) KBS는 차주로부터 키를 위탁받은 사설 주차대행업체가 타 유료 주차 사업장에 차량을 여러 대 주차했다가, 사기를 쳐 주차비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한 건물 주차장에서 차량 십수 대가 줄줄이 빠져나갑니다. 앞차와 뒤차 간의 간격이 거의 없게 유지하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주차장의 차단기는 내려오지 않습니다.

주차장 차단기의 센서가 12대의 차를 모두 한 대로 인식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입니다.

게다가 맨 앞 차량에 부과될 주차비를 고려해 주차장에 들어온 지 30분이 채 안 된 '회차' 차량을 앞세워 대행업체의 돈은 한 푼도 들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서구 한 건물 주차장에서 차량 12대가 주차비 부과를 피하려 '꼬리물기' 수법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사진=KBS 뉴스 화면 캡처

김포공항 근처 빌딩에서 이 같은 범행을 수백 차례 반복한 업체는 주차장 관리인이 두 달 만에 피해를 인지하며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들이 빠져나간 주차장 관계자는 "내 차가 나 자신도 모르게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도둑질하는 것이지 않느냐"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무인 주차장이 늘며 이 같은 사기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김포공항 내부 주차장에서 꼬리물기 수법으로 주차비를 내지 않아 적발된 사례도 있습니다. 이에 경찰이 지난해 비슷한 수법의 대행업체 한 곳을 적발해 사기 혐의로 송치했으나 범죄는 반복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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