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성태 '심복' 수행비서 캄보디아서 체포…측근 5명 중 1명 남았다
입력 2023-01-19 14:01  | 수정 2023-01-19 14:07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수행비서 김 전 회장 휴대전화 소지
‘증거인멸교사’ 혐의 입증 주력
잔심부름 도맡은 조카 추적 중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측근들이 잇달아 체포되며 검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 박 모 씨는 18일 캄보디아 현지 경찰에게 잡혔습니다.

박 씨는 김 전 회장 ‘심복으로 불리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김 전 회장과 동업자들이 쌍방울 그룹을 인수할 때 지주회사로 내세운 레드티그리스 법인의 김 전 회장 명의 투자지분 40%를 수탁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해외로 도피하는 쌍방울 임원들의 항공권 예매하는 등 태국 현지서 김 전 회장과 양선길 쌍방울 회장의 운전기사와 수행비서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체포 당시 박 씨는 김 전 회장 휴대전화 등 물품을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검찰은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이 증거인멸교사를 비롯한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담겨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 씨를 송환하는 대로 이를 분석할 방침입니다.

박 씨는 김 전 회장이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체포될 때 현장에 없어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후 김 전 회장과 양 회장이 태국 경찰청 산하 이민국 직원들에 검거되자 캄보디아로 도망, 현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로써 검찰은 해외 도피한 5명 중 김 전 회장, 양 회장, 수행비서 박 씨, 김 전 재경총괄본부장 등 4명을 검거했습니다. 다만 김 전 본부장은 태국 현지서 송환거부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현재 김 전 회장 측근 중 잔심부름을 도맡은 조카이자 수행비서 격인 서 모 씨 검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서 씨는 김 전 회장 지척에 있었기 때문에 그가 쌍방울 그룹 임직원에게 비리 의혹 관련 어떤 지시를 내렸을지 알고 있을 인물로 추측됩니다.

태국 이민청은 김 전 회장이 머물렀던 숙소 수색하며 서 씨가 머문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실제 거주하는 은신 장소가 따로 있을 것이라 추정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김 전 회장을 배임과 횡령, 자본시장법과 외국환 관리법 위반,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출석 의사를 밝힌 만큼 법원은 심문절차 없이 관련 기록을 검토한 뒤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합니다.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 또는 내일 새벽 결정될 전망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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