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기절 챌린지' 중 사망한 12세 소녀…친구들은 실시간 응원 '충격'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챌린지 사망자만 최소 80명"

일명 '블랙아웃 챌린지'라 불리는 기절할 때까지 숨을 참는 틱톡 유행에 동참한 12세 소녀가 사망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이 챌린지 때문에 사망한 사람만 최소 80명입니다.


"내 이름은 랄리이고 사진의 아이는 내 조카 밀라그로스인데 오늘 틱톡 챌린지를 하다 하늘나라로 갔어. 제발 부탁하니 이걸 공유해줘. 우리 가족에겐 그 어떤 것도 위로가 안 돼"

아르헨티나 매체 파히나 12는 17일(현지시각) 산타페주에서 사망한 12세 소녀 밀라그로스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밀라그로스의 이모인 랄리 루케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조카가 틱톡 챌린지 도중 사망했다며 밀라그로스의 사진과 함께 이같은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더 이상 조카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는 뜻이었습니다.

루케에 따르면 밀라그로스는 친구들에게 링크를 받았으며 틱톡 챌린지인 '기절'을 3번 시도했는데 2번을 실패했고 3번째에 사망했습니다.

밀라그로스의 친구들은 영상 통화로 이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봤으며 응원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루케는 "이런 챌린지가 틱톡에 있는지도 몰랐다. 이 도전으로 난 12세 조카를 잃었다"며 "이런 장난 같은 도전으로 조카를 잃었고 그 누구에게도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현지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소토는 친구들에게 기절 챌린지 링크를 받았다"며 "누군가가 그 역겨운 도전을 하도록 부추겼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루케는 "내가 아는 소토는 절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아이가 아니다"라며 "진상 규명이 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소토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학생 중 사건과 연루된 사람이 있는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틱톡 로고를 띄운 스마트폰을 든 10대/사진=연합뉴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블랙아웃 챌린지'로 아이를 잃은 위스콘신주의 두 학부모가 틱톡이 콘텐츠를 고의로 방치해 아이들이 사망했다며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학부모들은 소장에서 틱톡의 콘텐츠 알고리즘 탓에 고의적이고 반복적으로 블랙아웃 챌린지가 아이들에게 노출돼 '죽음의 게임'으로 유인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틱톡은 블랙아웃 챌린지 확산을 막을 즉각적인 조처를 하지 않으면 더 많은 어린이가 다치거나 죽는다는 점을 이미 알고 있었거나 알았어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틱톡 대변인은 이들 학부모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도 기절 챌린지가 다른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서 먼저 유행했고 틱톡 트렌드가 된 적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