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전 대통령 '책방' 소식에 국힘 "잊혀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
입력 2023-01-16 15:40  | 수정 2023-04-16 16:05
문재인 전 대통령이 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면담하고 있다. / 사진 = 더불어민주당 제공
김종혁 비대위원 "퇴임할 때 했던 말과 부합되게 살고 있는지 의문"
신주호 부대변인 "한물 간 정치인의 작태를 모법적으로 보여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책방을 연다는 소식에 여권에서는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6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은 계속 잊혀진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해왔다"면서 "그런데 잊혀진 삶이 아니라 잊혀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삶인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비대위원은 "달력도 만들어 판매까지 하고 상왕정치도 아닌데 사저에 여러 사람이 내려갔다"면서 "건강한 전직 대통령 문화를 정립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이게 과연 옳을까, 본인이 퇴임할 때 했던 말과 부합되게 살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전직 대통령도 개인이니까 어떤 선택을 하든지 그걸 가지고서 왈가왈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주호 국민의힘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잊혀진 삶을 살겠다고 말한 게 불과 열 달 전"이라며 "언제 그랬냐는 듯 잊힐까 두려운 듯 한물 간 정치인의 작태를 모법적으로 보여주는 전직 대통령"이라고 맹폭했습니다.

신 부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이 5년 만에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된 것에는 문 전 대통령의 역할이 지대하다"면서 "내로남불로 점철된 지난 5년 동안 민생을 파탄 낸 자신의 과오에 대해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마땅함에도 사사건건 목소리를 내고 있다"직격했습니다.

그는 "취임 반년을 조금 넘긴 새 정부에는 훈수질을, 자당을 뿌리째 흔들고 있는 대표와는 어처구니없게도 민주주의를 논하며 언론을 장식한다"면서 " 조용히 있지 못하는 성품으로 국민들로 하여금 잊을 권리까지도 빼앗고 있는 전직 대통령"이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신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의 인사들이 참여하는 정책 모임이 모레 공식 출범한다고 한다"면서 "사의재의 활동이 실패한 정책들을 변명하는 장이 될지, 선거를 위해 세를 모으는 장이 될지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몸은 평산에 있지만, 마음은 여의도에 있어 보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뜻과 다르다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잊혀진 삶을 살아주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도 국민을 위해서도 최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책방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평산마을의 주택 한 채를 책방으로 개조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이 곳에는 문 전 대통령이 기증한 책들도 진열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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