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성균관 "힘들게 전 부치지 않아도 돼"…차례 간소화 거듭 권고
입력 2023-01-16 15:17  | 수정 2023-01-16 15:24
명절 차례상 이미지. / 사진 = 매일경제
"차례상 과일 종류 정해진 것 없어"
"세배는 배꼽인사 자세로 시작"

'시대에 맞는 유교'를 내건 성균관이 설 명절을 앞두고 올바른 세배법을 안내하고, 차례는 간소하게 지낼 것을 권고했습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와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오늘(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차례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최영갑 위원장(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은 "'차례상에 이것도 올려도 됩니까, 저것도 올려도 됩니까' 혹은 '전을 좋아하는데 왜 하지 말라고 하느냐'는 질문이 나온다"면서 "가족과 상의해서 좋아하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가족 간 갈등을 없애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면서 "전을 부치느라 고생하는 일은 이제 그만두셔도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의 종류는 정해진 것이 없으니 "4∼6가지를 편하게 놓으면 된다"고 전했습니다.

'홍동백서(紅東白西·제사상에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 일)'나 '조율이시(棗栗梨枾·대추·밤·배·감)'는 예법을 다룬 문헌에 없는 표현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간소화를 제안할 때 보여준 차례상에 밤, 사과, 배, 감이 있었는데, 이는 예시일 뿐 특정 과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세배는 배꼽인사 자세로 시작"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함께하는 설 차례 간소화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올바른 세배법을 시연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세배할 때 하는 절은 '전배(展拜)'라고 합니다. 공수 자세를 취한 후 몸을 굽혀 절을 하면 됩니다.

공수는 복부와 주먹 하나 정도의 간격을 두고 두 손을 배꼽 높이에서 가지런히 모으는 것을 뜻하며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남자는 왼손이 위로 가도록 포갭니다.

공수를 한 상태에서 몸을 굽혀 손을 바닥에 대고 왼쪽 무릎, 오른쪽 무릎 순으로 바닥에 닿게 한 후 손등에 닿을 듯 말 듯 하게 머리를 숙입니다.

일어설 때는 오른쪽 무릎을 먼저 바닥에서 떼고, 두 손을 오른쪽 무릎 위에 올린 후 왼쪽 다리를 펴며 일어섭니다.

일어선 후에는 공수한 상태에서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읍'(揖)을 합니다.

세배 이후 덕담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먼저 하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건강 등을 기원하는 답례 발언을 하는 것이 예법에 맞는다고 성균관 측은 설명했습니다.

또 부부가 먼저 자신의 부모에게 세배한 뒤 자녀가 조부모에게 세배하도록 하는 것이 순서라고 덧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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