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괴기하네, 오히려 좋아"…혹평받은 '中 토끼 우표' 몸값 치솟아
입력 2023-01-16 10:11  | 수정 2023-01-16 10:28
중국의 새해 기념 우표. 왼쪽이 일명 '사악한 토끼' 우표 / 사진=매일경제신문 캡처
사악한 웃음의 파란 토끼 우표…발매 첫날 매진
황융위(99) 中 유명 도안가 작품

"사악하다", "괴기하다"는 등의 혹평을 받았던 중국의 '새해 기념 토끼 도안 우표'가 예상 밖의 큰 인기를 얻으면서 거래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13일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우정국은 지난 5일 계묘년을 기념해 토끼를 주제로 한 기념 우표 2종을 발매했습니다.

발매에 앞서 우표 도안이 공개되자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사악한 토끼'라는 혹평이 쏟아졌습니다.

푸른색 몸에 붉은 눈을 한 토끼의 모습에 "디자인이 괴기하고 조악하다"라거나 "사악해 보인다. 새해 기념 우표인데 이렇게 반감을 갖게 제작했느냐"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새해 기념 우표 구매 행렬 / 사진=매일경제신문 캡처

하지만 막상 발매가 시작되자 중국인들이 앞다퉈 우표를 구매하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반전됐습니다.

우표를 구매하려는 행렬로 우체국 앞이 장사진을 이루었고, 첫날인 지난 5일 하루 만에 2종의 기념 우표 3,800만 세트가 매진됐습니다.

발매 가격이 38.4위안(약 7,000원)이었던 16장 한 세트의 우표 가격은 최근 온라인 플랫폼에서 140위안(약 2만 6,000원)에 거래돼 300% 이상 급등했습니다.

이처럼 분위기가 반전된 것에는 '희소가치'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치 못한 혹평으로 우표 디자인이 눈길을 끌면서 온라인에서는 "신기하고 기발해 색다른 묘미가 있다", "새로운 스타일의 토끼다"라는 긍정 여론이 형성됐고, '소장 가치'를 중시하는 우표 수집가들의 구매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중국의 새해 기념 우표인 일명 '사악한 토끼' / 사진=중국 우정국 웨이신 계정 캡처

한편 이 우표를 도안한 사람은 황융위(99)입니다.

그는 중국의 유명한 도안가로, 1980년(원숭이의 해)에도 우표를 도안한 바 있습니다.

당시 그가 도안한 우표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비싼 우표로, 낱장 가격이 1만 위안(약 184만 원)에 달합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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