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장외' 이준석 "결선투표, 또 다른 누군가 막기 위해 안 해야 될 텐데"
입력 2023-01-13 15:50  | 수정 2023-01-13 16:03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말 '결선투표'·'당원투표 100%' 개정안 의결
유승민 당권 확보 제지하려다…나경원 반사이익

차기 전당대회 국면 연일 장외서 메시지를 내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결선투표 제도를 언급하며 친윤(친윤석열)계를 직격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군가를 막아 보려고 만든 결선투표, 그런데 이제 또 다른 누군가를 막기 위해서는 결선투표를 안 해야 될 텐데”라고 밝혔습니다.

‘결선투표는 과반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다시 투표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말 이 같은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의 당선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개정으로 해석했습니다.


친윤계와 각을 세우고 있는 유 전 의원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자 그의 당선 가능성을 제한하기 위한 개정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이 전 대표의 해당 발언은 친윤계 당 대표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도입한 결선투표제가 오히려 나경원 전 의원의 당선을 막기 위해 폐지해야 하는 상황을 비꼬은 것으로 보입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현재 나 전 의원은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당심 1위로 집계되고 있어 결선투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즉, 유 전 의원의 당권 확보를 막기 위해 ‘당원 100%로 투표 비율을 늘리고 결선투표까지 도입했는데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이 드러나고 있는 나 전 의원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대리인을 통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공식 제출했습니다. 사직서는 인사혁신처를 거쳐 대통령실로 전달됩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를 지키고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당 대표 출마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자신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압박해 온 일부 당권 주자 및 친윤계 인사들을 겨냥해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