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번엔 마라탕 건물…뉴욕에 자리 잡은 중국 '비밀 경찰서'
입력 2023-01-13 09:45  | 수정 2023-01-13 09:50
중국 비밀경찰서로 지목된 차이나타운의 건물(좌측 두 번째 유리벽 건물) / 사진=구글 맵 캡처
주미 중국대사관 “중국인 돕기 위한 단체”
NYPD에 합동 교육 제안…FBI “감시 공식화”

중국이 전 세계 최소 120곳의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엔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에 있는 한 건물이 지목됐습니다.

1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가을 뉴욕 브루클린 연방검찰과 함께 미국 내 중국 비밀경찰서로 추정되는 맨해튼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6층 건물을 압수수색 했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건물 1층에는 마라탕 간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건물 안내판에는 침술원, 엔지니어링 회사, 회계 법인 등 입주 업체 명단이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비밀경찰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층만 공란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다만 건물 바깥에서 해당 층 유리 벽을 확인하면 중국 푸젠성의 창러 향우회를 의미하는 ‘미국창러공회라는 시트지가 부착돼 있습니다. 향우회는 지난 2013년 ‘푸젠성 출신 중국인들에게 만남의 장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결성됐습니다.


이곳 회장인 루지안션은 뉴욕 퀸스에서 요식업체를 경영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지난해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에게 정치헌금을 모으는 행사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DC의 주미중국대사관은 향우회 관련 의혹에 미국에 사는 중국인들을 돕기 위한 장소”라며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도 중국의 경찰관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습니다.

다만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지난해 11월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에서 그 경찰서들의 존재를 알고 있다”며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NYT는 중국이 뉴욕경찰(NYPD) 측에 합동 교육을 제안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FBI는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이 중국 경찰의 존재를 합법화하고 미국 내 협박과 감시를 공식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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