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서커스 공연 중 사자가 조련사 덮쳤는데 누리꾼들은 사자 걱정...왜?
입력 2023-01-12 18:02  | 수정 2023-04-12 18:05
동물 동원한 상업쇼에 대한 부정 인식 확산

러시아에서 서커스를 진행하다 사자가 갑자기 조련사를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조련사의 안전보다는 사자의 건강을 염려하는 여론이 크게 형성됐습니다.

5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서남부 소치의 서커스 극장에서 사자 세 마리가 참여하는 쇼를 진행하던 중, 사자 1마리가 남성 조련사의 등을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영상을 보면 갑자기 사자끼리 달라붙어 싸우기 시작하더니, 조련사가 채찍을 휘둘러 말리는 순간 사자가 공격 대상을 바꿔 조련사를 덮칩니다.

이내 남성은 쓰러졌고, 여성 조련사는 바닥에 채찍을 쳐 사자를 위협하고 스탭들은 사자에 물대포를 쏴 공격을 중단시켰습니다.



남성 조련사는 상반신에 상처를 입었지만, 다행히 중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조련사들과 사자들은 2회차 공연을 이어갔다고 극장 측은 전했습니다.

이 영상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동물 쇼에 대한 반감 여론을 형성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사자가 얼마나 스트레스받았으면 그러겠냐", "불쌍한 사자" 등 사자의 동물권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동물을 동원한 상업 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확산한 것입니다.


한편 지난 2019년에도 이탈리아 베테랑 조련사가 서커스 리허설 도중 호랑이 네 마리의 공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동물옹호자인터내셔널(Animal Defenders International)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이탈리아에 100여 개의 동물서커스단이 존재하며 약 2천마리의 동물이 서커스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오락을 위해 동물들이 조련사의 지휘에 맞춰 기술을 선보이는 서커스는 오랫동안 동물 학대라는 비판을 받아온 가운데, 국제동물단체와 시민단체에선 야생동물과 관련된 서커스 행위를 금지하는 법이 시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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