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더 글로리 보지 마세요"…시청자 애태우는 OTT 쪼개기 전략
입력 2023-01-12 08:52  | 수정 2023-04-12 09:05
속편은 2달 뒤에…"흐름 끊긴다" 지적
"구독자 오래 붙잡으려는 전략"

"'더 글로리' 괜히 봤네요.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볼 걸 괜히 김빠져요"

지난달 30일 첫 공개 직후 뜨거운 화제 몰이를 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 대해 시청자들은 "지금 보지 마라", "3월에 몰아볼 걸, 괜히 일찍 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드라마 내용에 한창 몰입했는데 주인공이 제대로 된 복수를 시작하기도 전에 파트1이 끝나 버려 흐름이 끊긴다는 지적입니다.

이처럼 최근 방송가에서는 드라마 '파트 쪼개기'가 유행입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도 예외는 아닙니다.

OTT 선두에 선 넷플릭스는 드라마 여러 편을 한번에 볼 수 있게 하는 '몰아보기' 전략을 고수해왔지만, 최근 국내외 OTT 경쟁이 심화하면서 '쪼개 보기'로 전략을 바꿨습니다.

흐름이 끊긴다는 시청자들의 불평에도 파트를 굳이 나눠서 시리즈를 공개하는 이유는 구독자를 가둬놓는 잠금효과를 노리기 위해서입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분량을 나눠서 공개하는 이유는 구독자를 최대한 오래 붙잡으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파트를 구분하지 않고 한꺼번에 공개하는 게 나을 뻔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이야기의 덩어리를 끊어서 가기 위해서는 공백 기간에 이탈을 방지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과 흥미를 유발해야 하고, 다른 콘텐츠와 다른 확실한 차별점을 내세워 공백기를 채워야 한다"고 평했습니다.

드라마 '더 글로리'는 2개 파트로 나뉘어 공개됩니다. 파트 2는 오는 3월 중 공개될 예정입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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