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예금금리 3%대로 뚝…"시장왜곡으로 은행만 배 불려"
입력 2023-01-10 19:00  | 수정 2023-01-11 07:45
【 앵커멘트 】
5%를 웃돌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불과 두 달 만에 3% 대로 떨어졌습니다.
은행채 금리가 안정되면서 덩달아 예금금리도 떨어진 건데, 결과적으로 대출금리와 격차가 2배까지 벌어지면서 은행들은 앉아서 돈을 벌게 됐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5% 중반까지 치솟았던 시중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두 달 만에 1% 넘게 하락했습니다.

5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93~4.31%로 5곳 중 2곳이 3%대로 떨어졌습니다.

1억 원을 예금한다고 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연간 이자액이 100만 원 넘게 줄어든 셈입니다.

▶ 인터뷰 : 김아현 / 서울 구로구
- "(예금금리가) 5% 대라고 해서 가입을 할까 했는데 3%대까지 떨어진 줄은 몰랐거든요. "

은행들은 레고랜드 사태로 시작된 채권시장 경색이 조금씩 완화되며, 예금금리에 연동하는 은행채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대출금리는 좀처럼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금리는 4.88~8.11%로 8%를 돌파했습니다.

예대금리차가 2배 이상 벌어진 셈입니다.

지난해 수조 원 대의 사상 최대 순익을 내, 직원들에게 최대 400%까지 성과급을 줬던 은행들은 가만히 앉아 막대한 이자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지난해 11월 "예금 금리 인상을 자제하라"며 시장에 개입한 결과가 지금과 같은 왜곡 현상을 더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
- "시장의 흐름과 반대되는, 왜곡시키는 가격 통제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고요. 고통받는 서민들 주머니 털어서 은행 실속 채우는 것밖에 안 되지 않습니까."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새해 첫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또 올리면 예대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서 은행들의 이자 이익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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