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더 글로리' 속 학폭 장면이 실화?...17년 전 '고데기 온도 체크' 사건 재조명
입력 2023-01-10 17:20  | 수정 2023-01-10 17:39
더 글로리 / 사진 = 넷플릭스
2006년 청주 한 중학교서 학폭…돈 안 갖고 오면 무차별 폭력하기도

넷플릭스가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를 선보인 가운데, 17년 전 충북 청주에서 벌어진 '고데기 사건'이 회자됐습니다.

'더 글로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은 아니지만, 작품에서 연출된 학폭 가해자들의 행동 중 일부가 실화입니다.

해당 드라마에 등장한 '고데기 온도 체크'라는 이름의 학교 폭력 소재는 청주시내 S병원에서 치료받던 여자 중학생 3학년 A씨가 당한 폭력입니다.

뉴시스의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2006년 청주의 한 중학교에서 벌어졌습니다. 여중생 3명은 A양에게 고데기와 옷핀, 책으로 인해 팔과 다리, 허벅지, 가슴 부위에 큰 상처를 입혔습니다.


또한 가해자들은 흉기로 피해 학생의 가슴을 여러 차례 긁기도 하며, 피해 학생이 돈을 가져오지 않는 날엔 무차별 폭력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수일 간격으로 고데기 온도체크가 진행됐고, 아물던 딱지는 손톱으로 떼어버렸다"며 끔찍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경찰 수사가 단숨에 진행됐고, 경찰은 주범인 가해자 B양을 구속했습니다. 또한, 교내 폭력이 발생하는 동안 대처가 미흡했던 학교와 교사들은 행정처분을 받았습니다.

폭력 소재가 고열을 내뿜는 고데기였다는 것과 범죄가 장기간에 걸쳐 잔혹하게 자행됐다는 점에서 해당 사건은 이슈가 됐고, '더 글로리'를 통해 다시 알려지게 됐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건과 드라마는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드라마에서 가해자들이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장소라 체육관이었지만, 실제로는 교실입니다. 또, 극중에선 주인공이 편모슬하의 외동딸이었지만, A양은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더 글로리 / 사진 = 넷플릭스


한편 '더 글로리'는 단숨에 세계 20여 개국에서 스트리밍 최상위권에 올랐습니다. 공개 후 3일 만에 2541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3위에 자리했습니다.

‘더 글로리의 파트 2(시즌2)는 오는 3월 공개될 예정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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