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만 반도체 재벌 차오싱청 "중국 통일 땐 대만인은 천민될 것"
입력 2023-01-10 16:18  | 수정 2023-01-10 16:21
차오싱청 전 UMC 회장 / 사진 = 연합뉴스
"대만은 민주주의 체제를 이룩해 다시 순응하는 시민될 수 없어"
차오 전 회장, 당초 통일론자였다가 반중 성향으로 틀어

세계 3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UMC(聯華)의 차오싱청 전 회장이 "대만과 중국이 통일한다면 대만인은 천민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0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차오싱청 전 UMC 회장은 대만인이 권위주의 시기를 거치고 나서 민주주의 체제를 이룩해 다시는 순응하는 시민이 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은 ▲과거 지주 ▲부농 ▲우파 ▲반혁명 분자 ▲악질분자 등을 '흑5류'(黑五類)로, 문화대혁명(1966∼1976) 시기에는 지식인을 '흑9류'에 포함해 천민으로 깎아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차오 전 회장은 대만이 1996년 총통 직선제를 실시한 이후,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공민 사회가 됐다면서 과학기술 발전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이성과 과학교육을 강화하는 등 대만의 미래에는 중국의 대만 합병이라는 시험대가 남아 있다고 첨언했습니다.

차오 전 회장은 중국이 '통일은 민족의 대업'이라고 밝혔지만, 대만과 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 중이며 이미 73년이 넘었는데 계속 통일을 주장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차오 전 회장은 당초 통일론자였다가 반중 성향으로 갑자기 노선을 돌린 것으로 유명합니다. 차오 전 회장은 2019년 홍콩 민주화시위를 계기로 대만 국적을 회복하고 철두철미한 '반중국' 인사로 변신했습니다.

한편 차오싱청 전 회장은 TSMC,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3위 파운드리 업체 UMC를 창업한 기업가입니다.

개인재산만 약 27억 달러(약 3조 6천억 원)에 달하는 대만의 부호입니다. 그는 대만 최고 명문대 대만대학 전기과를 졸업하고, 1976년 대만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계획에 따라 미국으로 유학 반도체 기술을 배웠습니다. 이후 귀국해 1982년 대만 최초의 반도체 회사인 UMC를 창업했고, 총경리, 회장까지 오른 바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