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1월 경상수지 3개월만에 또 적자…수출 부진에 -6.2억달러
입력 2023-01-10 09:12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등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3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한은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6억2천만달러(약 7천72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1년 전(68억2천만달러 흑자)과 비교해 74억4천만달러나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243억7천만달러로 감소했습니다. 2021년 같은 기간(822억4천만달러)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지난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다가 4월 수입 급증과 외국인 배당이 겹치면서 적자를 냈습니다.


한 달 뒤인 지난해 5월 곧바로 흑자 기조를 회복했지만, 넉 달 만인 8월 다시 30억5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섰고 9월(15억8천만달러)과 10월(8억8천만달러) 불안한 흑자를 거쳐 결국 11월 다시 적자에 빠졌습니다.

세부 항목별 수지를 보면, 상품수지가 15억7천만달러 적자였다. 두 달 연속 적자일 뿐 아니라 1년 전(60억7천만달러)과 비교해 수지가 76억4천만달러 급감했습니다.

우선 수출(523억2천만달러)이 전년 11월보다 12.3%(73억1천만달러) 줄었다. 앞서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같은 달 대비 감소를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뒷걸음쳤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28.6%), 화학공업제품(-16.0%), 철강제품(-11.3%)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25.5%), 동남아(-20.7%), 일본(-17.8%)으로의 수출이 위축됐습니다.

반면 수입(538억8천만달러)은 1년 전보다 0.6%(3억2천만달러) 늘었습니다.

원자재 수입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4.8% 증가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 수입액(통관 기준) 증가율은 각 44.8%, 9.1%, 21.8%에 이르렀습니다.

반도체(12.4%) 등 자본재 수입도 0.4% 늘었고 승용차(64.0%), 곡물(25.2%) 등 소비재 수입도 0.7% 증가했습니다.

서비스수지 역시 3억4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11월(-2억7천만달러)과 비교해 적자 폭도 7천만달러 커졌습니다.

세부적으로 운송수지는 흑자(4억8천만달러) 기조를 유지했지만, 1년 전(17억2천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12억4천만달러 축소됐습니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사이 5억달러에서 7억8천만달러로 늘었습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14억3천만달러)는 전년 11월(11억7천만달러)보다 2억6천만달러 증가했습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2억4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5억5천만달러 증가했고,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0억8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14억9천만달러 늘었습니다.

[박통일 기자 tong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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