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뉴스7] 국립현대미술관 감사하니…그림 관리도, 구입도 '제멋대로'
입력 2023-01-09 19:00  | 수정 2023-01-09 19:47
【 앵커멘트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술기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이 국고에 납입해야 할 수익금을 직원들의 격려금으로 나눠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미술품을 수천만 원 더 비싸게 사들이는가 하면, 경쟁 입찰 없이 수의계약을 맺는 등 말 그대로 '제멋대로' 경영이 드러났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 국민적인 관심에 매 시간대가 매진돼 '예매 전쟁'을 방불케 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국립현대미술관문화재단은 이 전시의 조명을 구입·설치하는 등의 용역 4억 원어치를 경쟁이 붙지 않는 수의계약으로 체결했습니다.

전시 완성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이유를 대며 원칙과 달리 수의계약을 체결하도록 한 겁니다.

이렇게 재단의 중대형 계약 21건 중 20건 모두가 자의적인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습니다.


재단은 백남준의 작품 '다다익선'도 부서끼리 업무 협조가 안 된다며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일부 모니터가 고장난 채로 전시했습니다.

심지어 미술관 내 카페와 주차장 등의 수입이 들어오자, 국고에 납입해야 한다는 원칙을 어기고 직원 격려금으로 임의 집행했습니다.

▶ 인터뷰(☎) : 강정원 /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
- "문체부는 국립현대미술관에 감사결과를 통보했고 국유재산법령에 어긋나게 집행한 수익금에 대해서는 국고 납입 방안을 강구토록 통보하였습니다."

'제멋대로' 경영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전문가 의견과 다르게 작품을 최고 5천만 원까지 더 주고 사려 한 정황도 포착된 상황.

문체부는 윤범모 관장이 일부 부서장들의 '갑질 행위'도 모른 체 했고, 기관 유튜브 채널의 해킹에도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여러 사항을 확인 중이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내일(10일) 관장이 직접 방관 경영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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