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신 매장한 곳 저기"...이기영, 동거녀 시신 수색현장서 손짓
입력 2023-01-08 09:37  | 수정 2023-01-08 09:46
택시 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6일 오후 경기도 파주 공릉천변에서 검찰 관계자들에게 시신을 매장했다고 진술한 부근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수색 현장 점검서 수사관에게 훈수 "삽 좀 줘봐라"
경찰, 집중호우로 시신 유실 가능성도 고려

택시 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이기영(31)을 수사하는 검찰이 6일 이기영과 동행해 동거녀 시신 수색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지난 6일 오후 4시 50분쯤 이기영은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관계자들과 함께 동거 여성을 매장했다고 자백한 파주시 공릉천변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수의를 입고 포승줄에 묶인 이기영은 수사관들에게 둘러싸여 동거 여성 시신을 땅에 묻었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수갑을 찬 손으로 검찰 관계자들에게 위치를 알려주고, 땅을 파거나 고르는 듯한 손짓을 하는 등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그때는 (땅의 경사면이) 직각이었어요. 그래서 그걸(측면을) 제가 파낸 거죠. 이 안에다 (시신을) 넣고"라고 말했습니다.

이기영은 "땅 위쪽에는 풀뿌리가 많아 측면을 파낸 뒤 시신을 넣고 흙을 덮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기영은 땅을 파는 수사관을 향해 "삽 좀 줘봐라", "삽을 반대로 뒤집어서 흙을 파내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이기영은 "딱 루프백이 들어갈 정도로 땅을 팠다"며 구체적으로 진술했지만,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특히 시신 유기 사흘 뒤 집중호우가 오면서, 깊게 묻지 않은 시신이 한강으로 떠내려가는 등 유실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경찰은 하천 하류까지 수색작업을 확대하고 시신 무게와 유속을 따져 추가 수색 지점을 탐색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이 씨는 지난해 8월 7~8일 파주시 집에서 동거 여성이자 집주인인 50대 여성을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공릉천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음주운전으로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준다며 60대 택시 기사를 집으로 유인해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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