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연차 내고 은행 가야 하나"…영업시간 단축 유지에 시민들 불만
입력 2023-01-07 16:48  | 수정 2023-01-07 19:10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영업점에 영업 시간 단축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 사진 = 매일경제
코로나19로 단축된 영업시간…거리두기 해제됐는데 정상 안 돼
시민들 불만 커지자 금융당국 직접 압박 나서기도

코로나19 사태로 은행이 단축 영업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KB 국민은행이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점심시간 영업 중단을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은행은 오는 30일부터 9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점심시간 동시 사용' 제도를 6개월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시행 대상 지점은 관공서와 군부대 안에 있어 일반 고객 방문이 적은 9개 점포이며, 3월 6일부터 대학에 위치한 점포도 도입할 예정입니다.

은행은 두 명인 소형 출장소 아홉 곳에 한정하여 시행할 예정이며 해당 군부대 등과 협의하여 고객의 은행 이용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타 은행으로 확대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은행 서비스 이용 전반에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시민들이 가장 문제 삼는 것은 거리 두기 해제 등 방역 조치가 완화된 지금까지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은행 영업시간이 1시간 단축되면서 기존 은행 영업시간은 오전 9시~오후 4시까지였지만, 현재는 오전 9시 반~오후 3시 반까지로 단축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부 점포에서 저녁 6시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없는 시간을 쪼개 은행을 방문해야 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연차를 쓰고 은행을 가야 할 판"이라는 하소연도 들립니다.


이에 금융당국이 직접 압박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를 방문해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는 국민 생활 불편 해소 측면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으로서의 은행에 대한 인식 제고 및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정상화 된 가운데서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은행권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와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시민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노사가 조만간 영업시간 정상화에 대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7일 YTN 보도에 따르면, 노사는 다음 주부터 TF를 꾸려 본격적으로 영업시간 정상황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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