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태원 유족 "이상민 장관, 오래오래 사세요. 토끼 같은 자식들하고"
입력 2023-01-07 09:14  | 수정 2023-01-07 09:21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 사진 = 연합뉴스
유가족들 "우리 애가 걷다가 죽었다. 길을 가다가 그냥 죽었다고"
이상민 장관 "진심으로 사과"…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선 그어

"이상민 장관, 오래오래 사세요. 토끼 같은 자식들하고."

6일 진행된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유가족들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해 이같이 쏘아붙였습니다.

청문회 종료 직전에 이 장관 등 장관급 증인들이 마지막 발언을 마치고 난 직후였습니다.

유가족들은 이날 청문회 중 잠시 정회했을 때도 청문회장을 빠져나가는 이 장관에게 "우리 애가 걷다가 죽었다. 길을 가다가 그냥 죽었다고.". "당신도 사람이잖냐. 왜 우리 아이들한테 한 번도 안 오고..." 등 울분을 토했습니다.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오른쪽 아래)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 정회 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 위)과의 대화를 시도하다 경위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 장관은 이날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족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어 "유족분들에게 정부를 대표해, 또 개인적인 자격을 포함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가족과 소통하면서 아픔을 조금이라도 보듬고 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이 장관은 천 의원이 사퇴 의사를 묻자 "저는 현재 제게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사의 표명 의사가 있냐'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도 "나중에 생각해보겠다"며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장관은 청문회 마무리 발언에서 "대한민국 안전총괄 책임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원래는 작년 연말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국정조사 결과까지 감안해 이번 달 하순 저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을 마련해 국민들께 약속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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