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팔로워 270만 셰프까지 체포…'고기 튀김'이 군부실세 조롱?
입력 2023-01-06 14:43  | 수정 2023-01-06 15:06
이란 당국에 체포된 유명 셰프 나바브 에브라히미/사진=나바브 에브라히미 유튜브 캡처
솔레이마니 사망일에 '고기 튀김' 올리면 정부 비판 의미
'히잡 시위' 이후 정부를 유명 배우 등 정부를 비판한 인사들을 무더기로 체포 중인 이란 당국이 이번엔 유명 셰프를 체포했습니다.

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페르시아 요리 전문가 나바브 에브라히미가 지난 4일 테헤란에서 당국에 붙잡혀 에빈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이란 인권운동 그룹 HRANA(인권운동가통신)가 밝혔습니다.


에브라히미는 셰프이자 이란 전통 페르시아 요리 영상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한 인스타그램 팔로워 270만 명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입니다.

아직 그가 체포된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팔로워들은 그가 페르시아 고기 완자 튀김인 '코틀렛' 요리법을 게재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이란에서는 이란 군부 실세의 사망일에 '코틀렛' 사진을 올리는 것이 정부를 비판하는 의미라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에브라히미가 코틀렛 요리법을 게재한 날이, 미국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총사령관의 3주기였습니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최고 권력자 중 한 명이었으며 2020년 1월 3일, 이라크를 방문했다가 미국의 무인기 공격에 폭사했습니다.

에브라히미가 올린 '코틀렛' 요리/사진=나바브 에브라히미 유튜브 캡처

에브라히미가 잡혀감에 따라,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 접속은 차단됐으며 그가 운영 중이던 테헤란 카페도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한편 이란에서는 '히잡 미착용 의문사' 사건을 계기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뒤, 이란 당국이 저명한 언론인과 배우, 영화인, 변호사 등의 인사를 대거 체포하는 등 탄압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이번 반정부 시위로 이란 정부에 체포된 사람은 최소 1만 4천 명입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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