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7]'병역 브로커' 군 행정사, 전국 지사 두고 지방 영업?
입력 2023-01-04 19:00  | 수정 2023-01-04 19:35
【 앵커멘트 】
흔히 간질로 불리는 뇌전증인 것처럼 꾸며 유명 배구선수 등의 병역 면제를 도운 혐의로 기소된 브로커 구 모 씨는 다름 아닌 군 전문 행정사입니다.
그런데 이 브로커가 전국에 지사를 두고 지방 영업을 한 것은 아닌지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신을 '병역의 신'이라고 칭한 구 모 씨가 지난 2020년 7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구인글입니다.

전국 각 지방 군 전문행정사를 뽑겠다며 "전문 역량을 가진 분을 채용하겠다"고 했습니다.

두 달 후엔 강원·충청·경상·전라 등 전국을 아우르는 행정사라고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구 씨의 병역 면탈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은 이들 지역 지사장들 가운데 범행에 가담한 인물이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행정사 자격을 갖고 있지 않았다는 겁니다.

실제 구 씨는 지사장들과 모여 실무 회의조차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사무실 관계자
- "(한 번 회의하면 몇 명쯤 와서 하셨어요?) 보통 1대 1로 많이 하셨어요. 한 분 오시거나. 부모님이랑 같이 오시거나."

이번 사건은 군 행정사 업계 관계자들이 구 씨의 상담 녹취록 등을 제보하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군 행정사 업계 관계자
- "이 일에 대해서 어느 정도 자부심을 갖고 성실하게 일하는 입장에서는요, 사실 행정사 얼굴에 먹칠하는 거죠."

구 씨를 통해 현역 입대를 피한 사실을 시인한 배구선수 조재성 씨 소환조사를 진행한 서울남부지검 합동수사팀은 앞으로 구 씨의 지역 지사장들이 범행에 가담했는지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전현준 VJ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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