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사회책임' 펀드에 카지노 업체가?
입력 2010-02-26 05:02  | 수정 2010-02-26 09:15
【 앵커멘트 】
SRI 펀드는 사회 공헌도가 높고 윤리적으로도 깨끗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인데요.
최근 이 같은 펀드가 취지에 안 맞는 기업들에도 투자했다고 합니다.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말 일부 국내 사회책임투자펀드 즉 SRI 펀드들은 카지노 업체인 GKL주식을 일부 편입했습니다.

GKL이 지난 11월 공모주 상장 시 저평가 매력이 큰 종목으로 꼽힌 것이 편입 이유입니다.

2월 말 현재 기준으로는 모든 지분을 정리했다고 알려졌지만, 사회공헌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 성격과는 정반대되는 운용입니다.

▶ 인터뷰 : 안정균 / SK증권 연구원
- "SRI 개념 도입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개념이 확실히 정립되지 않은데다 투자관리자 재량에 따라 편입 종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특정 테마펀드는 관련 종목 70~80% 편입을 충족시키면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투자제한을 안 받는 규정 때문입니다.


사회책임투자지수 즉 SRI지수가 개발됐지만, 편입 종목 수도 70개로 적은데다 사회공헌관련 기업을 선별할 전문가가 없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 인터뷰 : 권정현 /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작년에 미국에서 팍스월드 펀드라는 SRI 펀드가 도박업체에 투자했다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는데요. SRI 펀드가 좀 더 안정적으로 도입된다면 자율적이고 공적인 규제가 일어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SRI라는 간판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최소한 투자철학과 운용전략을 일치시키는 운용사들의 자체 노력이 먼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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