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 총리, '새벽 만원버스' 146번 탑승..."첫차 시간 15분 앞당기는 방안 추진 중"
입력 2023-01-02 09:49  | 수정 2023-04-02 10:05
서울 상계동~강남역 구간 운행…주로 청소·경비 노동자들 많이 탑승
승객들 "직원들 출근 전에 빌딩 청소 마쳐야 해…버스에서 내려 뛰어야"

새해 첫 출근 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새벽 만원버스'로 불리는 146번 버스를 타고 시민들의 애로 사항을 들었습니다.

146번 버스는 서울 상계동~강남역 구간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로, 새벽 승객이 특히 많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주로 강북 주택가에서 강남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많이 탑승합니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상계동에서 오전 4시 5분에 출발하는 146번 시내버스 첫 차에 올라타 시민들의 고충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승객들은 "사무실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에 빌딩 청소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근무하는 빌딩까지 뛰어야 한다", "심야버스도 있지만 그건 가격이 비싸다"면서 첫 차 시간을 10~15분 정도 당겨줬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한 총리는 "안 그래도 그런 요구가 많다는 말씀을 듣고 연말부터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며 "실무자들에게 보고를 듣자마자 오세훈 서울시장님과 통화했고, 오 시장님이 흔쾌히 도와주셔서 잘 해결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함께 버스에 탑승한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도 "노사 협의와 운전기사 채용 절차를 거쳐 이달 중순쯤 순조롭게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총리실에 따르면, 오 시장은 146번 버스 첫 차 시간을 현행 4시 5분에서 3시 50분으로 15분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입니다.


이날 한 총리는 토끼 모양으로 포장된 핫팩을 버스기사와 승객들에게 나눠줬습니다. 또 146번 차고지에서 대기 중인 기사들과 운수사 관계자들도 함께 격려했습니다.

한편, 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새벽 4시에 출근하시면서도 일터가 있어 행복하다 하시던 아주머니의 말씀이 귓가를 맴돈다"면서 "대한민국은 이렇게 근면 성실한 소시민들의 힘으로 지탱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우리 국민 모두 희망과 행복 가득한 한 해가 되길 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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