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돋보기] 대통령의 첫 신년사 / '계묘년' 여야 당면 과제는? / '교토삼굴'의 의미
입력 2023-01-02 07:00  | 수정 2023-01-02 07:31
【 앵커멘트 】
정치권 소식을 한 걸음 더 깊게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김순철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우선 어제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 이야기를 해보죠.
주로 경제와 개혁에 방점이 찍혀있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2,600여 자 분량의 신년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경제를 11차례, 수출을 6차례 언급했습니다.

개혁이란 단어도 8차례나 나왔는데요.

지난번 국정과제 점검회의와 마찬가지로 노동개혁을 가장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 질문 1-1 】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맞는 새해인 만큼 첫 신년사이기도 한데요.
인상깊었던 부분이 있을까요?


【 기자 】
신년사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됐습니다.

수출을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 노동과 교육, 연금 등 이른바 3대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것이었고요.

마지막 부분에선 국민을향한 메시지를 담았는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강한 의지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왔습니다. 기득권과의 타협은 쉽고 편한 길이지만 우리는 결코 작은 바다에 만족한 적이 없습니다."


【 질문 1-2 】
그런데 이번 신년사에서는 전과 달리 북한을 향한 메시지는 없었는데요, 어떤 배경이 있었을까요?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뒤 대북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놓고 보면 대북 관계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북한이 전혀 호응을 하지 않은 채 각종 무기로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엔 무인기 침투 사건까지 벌어져 후폭풍이 상당히 컸었죠.

이에 윤 대통령이 강경 대응 방침을 수차례 밝혔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우리나라를 '명백한 적'으로 규정해 앞서 제시한 '담대한 구상'의 폐기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만큼 향후 상황을 살피며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 질문2 】
네, 이번엔 여당인 국민의힘으로 가보죠, 당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 힘싣기에 나섰군요.


【 기자 】
네, 우선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는데, 우선 이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올해는 3대 개혁이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이 3대 개혁을 성공적으로 하면 대한민국은 지속 가능한 나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고…."

또한 오는 3월 8일 예정된 전당대회가 당내에서 가장 큰 현안으로 볼 수 있는데요.

대선에서 이겼지만, 비대위체제에 돌입한 다소 어색한 상황을 극복하고 내년 총선을 위한 전열을 다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기현·안철수·조경태 의원, 출마선언은 안 했지만 후보군으로 꼽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위원회 부위원장은 어제 아침에 있었던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며 당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 질문 2-1 】
해는 바뀌었지만 정말 아쉽게도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해 온 상황은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임시국회 기간이 오는 8일에 종료돼 이젠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화물차 안전운임제와 30인 미만 기업의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는 대안 입법 없이 일몰돼 현장 혼란이 심각한데요.

민주당은 새해 효력이 사라진 일몰법안을 논의하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연장을 위해 1월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둘러 임시국회를 열 필요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방송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 등 여야 충돌 가능성이 있어 정국이 또다시 얼어붙을 전망입니다.


【 질문3 】
이번엔 더불어민주당으로 가보죠, 가장 큰 현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기자 】
네, 최대 현안은 이재명 당대표의 사법리스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이 대표 측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검찰 수사와 관련해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인데요.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신년 메시지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정면 돌파의 의지를 함께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폭력적, 일방적 지배가 난무하는 시대이긴 하지만, 그래도 더불어민주당이 새로운 희망의 길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대표는 어제 이태원 합동분향소를 방문하며 정부 여당과 차별화에 나섰고요.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습니다.

오늘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지지층 결집 행보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 질문 3-1 】
이재명 대표 이야기를 좀더 해보죠. 민주당 상임고문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발언을 두고 여러 해석이 오갔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 기자 】
네, 어제 민주당사에서는 신년인사회가 열렸는데요, 이재명 체제의 결속을 다지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당 상임고문 자격으로 참석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토끼는 굴을 3개 판다는 '교토삼굴'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해 미묘한 파장이 일었습니다.

▶ 인터뷰 : 문희상 /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 "금년 한해에는 아무쪼록 우리도 영민한 토끼를 닮아서 플랜2, 플랜3 이렇게 해서 대안을 많이 마련하는 그런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재명 대표는 현재 사법리스크게 휩싸인 상태인데요.

이 때문에 당 원로가 플랜B를 언급한 건 단순한 덕담이 아니라 당대표의 유고 상태를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의 작심 발언이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 앵커 】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순철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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