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출 없다고 나가래요"…기업 체감경기 '최악'·신용등급 '하향'
입력 2022-12-28 19:00  | 수정 2022-12-29 07:55
【 앵커멘트 】
코스피가 52.34포인트 급락하며 2개월 만에 2,300선이 무너졌습니다.

코스닥도 2% 가까이 빠지며 다시 700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이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업 체감경기는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나빠졌고, 인원 감축과 구조조정 칼바람도 불기 시작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 가전 매장.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지만 제품을 보러 온 손님은 거의 없습니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수요가 떨어지는 겨울에 접어들며 가전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 인터뷰 : 가전유통업체 직원
- "이사를 안 해요. 이사를 안 하면 대형가전이 안 움직이거든요. 3년째 10% 이상씩 떨어지고 있거든요."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매장 통폐합으로 30여 개 매장이 문을 닫았고, 인원 감축도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가전유통업체 직원
- "내년이 더 심할 것 같습니다. 매출이 없는데 인건비가 고정으로 나가니까. 퇴직을 희망하는 사람을 먼저 받고 있고."

이런 침체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업체감경기가 4개월 연속 하락해 2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기업 신용등급도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습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이달 들어 신용도를 강등시킨 기업은 14곳에 달했는데, 넷마블, 포스코, LX하우시스 등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들도 대거 포함됐습니다.

신용도 하락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경영난 악화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어나는 악순환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영
그래픽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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