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죽은 토이푸들 품고 있던 시바견"…한파 중 야산에 버려진 유기견 수십 마리
입력 2022-12-26 08:46  | 수정 2022-12-26 09:09
죽은 토이푸들을 품고 있는 시바견/사진=서울 노원구 동물보호 명예감시원 박희준씨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와 노원반려동물문화센터서 보호 중
오는 29일 안락사 예정…도움의 손길 절실

시바견과 포메라니안, 스피치 등 강아지 20여 마리가 산속에 유기된 채 한꺼번에 발견됐습니다.

어제(25일)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동구협)에 따르면 유기견들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수락산 내 학림사 인근에서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당시 서울의 날씨는 -8.7도였습니다. 체감 온도는 -14도였고, 1.5cm가량 눈도 내렸습니다.

유기견을 발견한 구조원들은 시바견 6마리와 포메라니안 3마리, 스피치 9마리 등 총 21마리가 추위에 떨고 있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강아지들은 며칠 동안 먹지 못한 듯 앙상하게 말라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시바견은 한파에 생명이 꺼진 토이푸들을 품고 있었습니다. 박희준 서울 노원구 동물보호 명예감시원은 "엄동설한에 얼어 죽은 토이푸들 강아지를 시바견 한 마리가 지키고 있었다. 계속 그 장면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가슴이 미어져 잠을 못 이루겠다"고 슬퍼했습니다.

이후 박씨가 노원구청과 경찰서에 신고했고, 연계 보호소인 동구협에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한파 중 야산에 버려진 유기견들/사진=서울 노원구 동물보호 명예감시원 박희준씨 인스타그램 캡처

유기견들은 현재 동구협과 노원반려동물문화센터 '댕댕하우스'에서 보호 중입니다. 스피치 두 마리는 현재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박씨는 동구협에서 보호받는 강아지들은 공고 기간(10일)이 지나면 안락사될 수 있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강아지들의 공고 기간은 오는 29일까지입니다.

강아지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포인핸드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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