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치매 징후, 피 몇 방울이면 확인?…알츠하이머 진단키트 나왔다
입력 2022-12-23 17:55  | 수정 2022-12-23 17:56
사진=연합뉴스
일본 보건당국, 세계 최초 '알츠하이머' 진단키트 사용 승인

일본이 세계 최초로 '알츠하이머(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의 징후를 감지하는 혈액 검사 키트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진단키트 제조사인 일본 시스멕스 코퍼레이션(시스멕스)는 어제(22일) 성명에서 일본 제약업체 에자이와 공동개발한 혈액 진단키트가 후생노동성의 승인을 받았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내 시판 시기는 내년 5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이번에 승인을 받은 혈액 진단키트는 뇌 속 비정상적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의 축적 정도를 측정해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병변인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주요 성분입니다.

기존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측정 방법이 까다로운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이나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간단한 진단키트로 알츠하이머병을 더 신속하고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진행되는 고령화로 노령 치매(알츠하이머보다 더 넓은 범주) 환자는 5,500만 명에 달합니다. 알츠하이머 혈액 진단 키트의 승인은 고령화를 늦추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블룸버그는 "이번에 승인된 진단키트가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추는 첫 신약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초기 환자에게 투여해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레카네맙'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레카네맙 공동개발사인 에자이와 바이오젠은 지난 9월과 11월 '레카네맙'의 임상3상을 공개했습니다.

임상에 따르면 '레카네맙'은 투약 18개월 후 임상치매척도(CDR-SB)를 위약 대비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27% 개선한 바 있습니다.

두 개발사는 내년 미국과 유럽, 일본 보건당국에 '레카네맙'에 대한 승인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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