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내 딸이 죽었다고?"…전쟁 피해 캐나다 보냈는데 들려온 딸 사망 소식
입력 2022-12-16 10:17  | 수정 2023-03-16 11:05
우크라이나 7살 여아, 캐나다에서 뺑소니 차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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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피해 우크라이나에서 캐나다로 건너온 7세 어린이가 등굣길에 뺑소니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14일(현지시간) C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퀘벡주 몬트리올 시내 도로에서 전날 오전 8시 30분쯤 가족과 함께 학교로 가던 초등학생 마리아 레젠코브스카가 과속으로 달려오던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한 목격자는 (사고 장면을 목격한) 마리아의 형제들이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가해 차량이 정말 빠른 속도로 달려왔다”고 말했습니다.


마리아는 두 달 전 어머니, 두 형제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캐나다로 입국했습니다.

마리아의 아버지는 전쟁에 징집돼 우크라이나에 홀로 남아 전쟁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딸의 사망 소식을 전달받은 마리아의 아버지는 "믿을 수 없어. 사실이 아니야. 마리아는 살아있어"라며 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캐나다-우크라이나협회 퀘벡 지부장인 마이클 슈웨치는 "크리스마스 직전에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아무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끔찍한 악몽"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뺑소니 운전자는 후안 마누엘 베체라 가르시아(45)로 밝혀졌습니다.

그는 사고 당일 오후 직접 경찰에 찾아가 자수했습니다.

마리아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그는 '운전 금지', '피해자 가족과의 대화 금지' 등의 조건으로 15일 보석 석방됐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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