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상처투성이·영양실조에 시력저하…4살 딸 때려 숨지게 한 20대 친모 체포
입력 2022-12-15 19:01  | 수정 2022-12-15 19:36
【 앵커멘트 】
말을 안 듣는다고 4살 난 딸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20대 엄마가 체포됐습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땐 이미 숨진 상태였는데, 아이 몸에선 여러 학대 정황이 발견됐고, 얼마나 못 먹었는지 또래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체구도 작았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이를 안은 여성이 병원 응급실로 들어옵니다.

창백한 얼굴의 아이는 의식이 없는 듯 축 늘어져 있습니다.

병원에서 확인했더니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10여 분 뒤 경찰관 2명이 응급실로 출동했습니다.


아동학대를 의심한 의사가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병원에 도착할 당시 아이의 몸 곳곳에는 상처가 있었고, 영양실조가 의심될 정도로 삐쩍 마른 상태였습니다."

키 83cm에 몸무게는 10kg이 채 안 됐는데, 4살 또래 평균 키보다 20cm 가까이 작았고, 몸무게는 6kg이나 덜 나갔습니다.

시력도 장애 수준이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시각 장애 판정받은 건 없고요. 눈이 안 좋은 건 맞고요. (몸에도) 일부 표피 박탈이라든지 (상처가) 확인된 부분도 있고요."

20대 엄마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때렸는데, 갑자기 상태가 나빠졌다고 진술했습니다.

숨진 아이는 엄마와 함께 부산에 사는 지인 집에 얹혀살았는데, 따로 사는 친아빠에게도 학대를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예전에 그런 것(학대신고)도 있긴 했는데, 그땐 학대 행위자가 달라서 비슷한사건으로 보기는 어렵고요."

경찰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친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오현석 VJ
영상편집 : 오혜진

#부산 #아동학대치사 #4살딸_폭행 #박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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