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스추적] 금리인상 충격 얼마나 / 재테크 시장 변화는?
입력 2022-12-15 19:00  | 수정 2022-12-15 19:27
【 앵커멘트 】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섰지만 내년에도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고 선언하면서 우리 경제에도 여파가 큰데요.
경제부 이현재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컸는데, 미국이 올해에만 얼마나 금리를 올린거죠?

【 기자 】
지난 6월부터 자이언트 스텝을 4연속 단행하면서 올해 초 0.25%였던 기준금리가 4.5%까지 올랐으니 올해에만 4.25%p 올렸습니다.

덩달아 우리 금리도 올해 1월 1.25%에서 3.25%까지 올랐지만, 오늘 미국 금리인상으로 한미 금리차가 22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으니 우리도 다음 달 3.5%까지로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기준 금리가 이만큼 올랐으면, 실제 시중금리도 또 오르겠네요.

【 기자 】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11월 코픽스가 오늘(15일) 발표됐는데, 4.35%로 지난달보다 0.36%p 뛰었습니다.

코픽스 공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인데, 이제 내일(16일)부터 대출금리에 반영됩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사진 한 장 가져왔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안내 통보인데, 보시면 5%대 금리가 갑자기 8%로 확 뛰었습니다.

진짜 이렇게 올랐나 확인을 해봤는데, 사실이었습니다.

오늘 기준 4대 시중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신용 1등급 기준 최고 7.7%로 8% 턱밑까지 올라왔습니다.


【 질문 2-1 】
그럼 실제 이자는 얼마나 늘어난 건가요?

【 기자 】
3억 원을 빌렸다 가정하고 단순 계산을 해봤습니다.

금리가 5%일 때는 이자가 1년에 1,500만 원, 월 125만 원 나옵니다.

하지만 8%가 되면 1년에 2,400만 원이 돼 월 이자 200만 원을 감당해야 합니다.

한 달만에 이자가 75만 원이 늘어난 겁니다.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상당 기간 금리 인하는 어렵다고 밝힌 만큼 내년에도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에 따라 주담대 금리도 10% 선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질문3 】
내년까지는 빚내서 집을 산 영끌족들이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내야겠네요.
하지만 최근 예금금리도 오르면서 재테크 고민하는 분들은 좋아하지 않았나요?

【 기자 】
그렇지도 않습니다.

지금 시중 5대 은행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4.75~4.92%입니다.

지난달에는 4.85~5.18%였는데 한 달 만에 금리 상단이 0.26%p 떨어진 거죠.

시장자금이 은행권으로 쏠리는 것을 우려한 금융당국이 예금금리를 올리지 못하도록 한건데, 대출금리는 올라가고, 예금금리는 제자리여서 금융소비자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습니다.


【 질문4 】
금리 인상으로 주식 대신 채권을 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요?

【 기자 】
경기침체에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코스피가 기를 펴지 못하다보니, 주식 대신 채권을 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채권 순매수액은 21조 원이 넘었는데, 지난해 대비 4배가 넘었습니다.

반면, 지난 1월 70조 원을 넘었던 주식예탁금은 45조 원대까지 줄었습니다.

한 증권사 통계를 보면, 온라인 채권 매수 고객 93%가 초보 투자자였다는데요.

개미 투자자들이 한 푼이라도 수익이 더 높은 곳을 찾아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 클로징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경제부 이현재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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