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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원수' 모로코 승전보 알린 방송사 대표 해고
입력 2022-12-15 16:54  | 수정 2022-12-15 17:17
14일(현지시간) 프랑스와 모로코의 4강전에서 프랑스가 승리했다 / 사진 = 로이터
1963년 '모래 전쟁' 치른 뒤, 지난 9월 외교 단절
알제리 시민들은 모로코 선전 응원

알제리 정부가 최근 모로코의 승리 소식을 전항 공영 TV 방송 대표를 해임했습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14일(한국시간) "아랍권에서는 이번 해임은 알제리 공영 방송에서 모로코의 월드컵 승전보를 전했기 때문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모로코의 온라인 영어 매체 모로코 월드뉴스도 이 방송국의 카바네 로너컬 대표가 해임됐는데, 그 전날 이 방송국이 모로코의 카타르월드컵 4강 진출 소식을 보도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했습니다.

앞서 두 나라는 1963년 ‘모래 전쟁으로 불린 전쟁을 치르고, 1994년부터는 두 나라 국민들이 이웃나라에도 입국할 수 없었으며, 심지어 지난해 9월에는 외교 관계마저 끊겼습니다.


이번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알제리는 진출하지 못한 데다가, 알제리 공영방송에서 모로코가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한 사실을 전하지 않았는데, 로너컬 대표의 채널만 이를 알려 알제리 정부의 자격지심이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알제리 시민들은 정부의 태도와는 달리 모로코의 선전을 응원했습니다.

알제리 국가대표 리야드 마흐레즈는 아랍에미리트(UAE) 신문 더 내셔널과 인터뷰에서 "모로코가 월드컵에서 잘하는 것이 기쁘다"고도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도이체벨레는 야스민이라는 모로코 사람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만났다며 알제리 사람들이 우리를 응원한다”며 많은 알제리 사람들이 먼저 국기를 맞바꾸자고 요청하며 하나의 아프리카, 하나의 아랍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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