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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부럽다"…김민재, 나폴리 복귀 전 '소신발언' 왜?
입력 2022-12-15 10:22  | 수정 2022-12-15 10:37
소속팀 복귀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민재/사진=연합뉴스
日 유럽 선수 많아 경쟁력 있어
국내의 경우 이적료 비싸고 구단과 풀 문제도 '산적'
"유럽 팀에서 제안이 온다면 잘 보내주길" 당부
"이제는 일본과 비교가 안 돼요. 더 많이 나가야 합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호의 후방을 지킨 '괴물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가 오늘(15일) 출국 전, 한국 축구의 발전 방향에 대해 진심을 담은 소신 발언을 내놨습니다.

생애 첫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달성한 김민재는, 소속팀 나폴리가 전지훈련 중인 튀르키예로 출국해 이탈리아 리그 평정을 위한 여정을 다시 시작합니다.


그는 오늘 오전 0시 15분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취재진에게 "월드컵에서 느낀 게 많았다"며 보고 느낀 바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습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해외 무대로 진출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는데,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선수들을 많이 데려가시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며 사실 한국에서 유럽 진출이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구단과 풀어야 할 게 많고 이적료도 비싸다”며 구단 입장도 있어 함부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감히 한마디 하자면 유럽 팀에서 제안이 온다면 좋게 잘 보내줬으면 한다"는 소신을 밝혔습니다.

또 "(이런 측면에서) 일본이 부럽다"며 "일본은 유럽 선수들이 많아 경쟁력이 있다. 사실 비교할 거리가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일본은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한 26명 가운데 19명이 유럽파였습니다. 한국의 경우 8명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로, 일본이 2배 이상 많았습니다.

소속팀 복귀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민재/사진=연합뉴스

김민재는 한국 선수들이 투지, 투혼 등의 수식어로 회자되는 것에 대해 "지금 유럽에 있는 선수들이 더 많이 뛰고 더 투지 있게 뛴다"며 "그런 말은 이제 옛날얘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이제는 정신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며 준비만 잘한다면 선수들이 (유럽의) 어떤 리그를 가도 잘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소속팀 복귀에 앞서 환송 나온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김민재/사진=연합뉴스

이어 벤투 감독 후임에 관해서는 "믿어줘야 한다"며 "오랜 기간 함께해야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입힐 수 있다. 당연히 결과를 내야겠지만, 그러는 중 실패하더라도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최근 계속해서 언급된 '김민재 이적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팀에 합류한 지 반년도 안됐는데 추측성 보도가 많아서 인터뷰를 피한 것도 있다”며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주시면 더 열심히 잘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공항에는 자정을 지난 늦은 시간임에도 100명이 넘는 팬들이 김민재를 기다렸습니다. 그는 소속팀 나폴리로 돌아가 세리에A 우승 경쟁에 힘을 보탤 예정입니다. 올여름 나폴리에 합류한 김민재는,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팀의 개막 15경기 무패와 11연승 행진을 이끌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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