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25년부터 어린이집·유치원 통합…교육청이 한 번에 관리"
입력 2022-12-13 09:46  | 수정 2022-12-13 09:46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과거서부터 시도 이어졌지만 재원 마련 문제 등으로 번번이 무산
연말까지 '유보통합 추진단' 꾸려 논의 지속하기로

정부가 오는 2025년부터 어린이집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도교육청으로 이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유보 통합'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1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2025년 1월부터 (유치원·어린이집) 관리 체계를 교육청으로 완전히 통합한다"며 "부처 간 협의가 됐고, 그렇게 로드맵이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2025년부터 교육부(교육청) 한 곳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통합해 관리한다는 것입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차이 /사진=교육부

현재 미취학아동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동일한 누리과정 교육을 받지만 어린이집은 보육에, 유치원은 교육에 목적을 둬 둘의 관할부처와 예산 등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동안 만 3~5세 유아 교육을 담당하는 유치원은 학교로 분류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만 0~5세 영유아 보육을 맡는 어린이집은 사회복지시설로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담당했습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통합해 관리 체계를 일원화하는 '유보 통합' 시도는 과거 김영삼 정부 때부터 줄곧 있었지만, 예산 문제와 이해당사자 간 이견 등으로 계속 무산돼 왔습니다.

가장 큰 쟁점은 재원 마련 문제였습니다. 2022년 기준 유보통합을 위해 15조 2000억 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재원 확보 수단으로 증액교부금, 특별회계 혹은 보통교부금이 제시됐지만 정책 안정성, 타 부처의 저항 등 문제로 쉽게 해결하긴 어려운 부분입니다.

교사 통합의 문제도 있습니다. 현행 제도상 유치원 교사는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 반면 어린이집 교사는 학점 이수제를 통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별로 차이가 있는 교직 교과목을 운영하는 방식, 근무시간 기준, 인건비, 수당 등도 일원화해야 해 수조 원의 재원이 더 들어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또 어린이집은 0~2세 영아를 유치원에도 똑같이 보낼 수 있게 되면 원아를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하는 입장을, 유치원 교사들은 어린이집 교사보다 자격 따기가 더 까다로운데 유보통합으로 같은 대우를 받는 건 역차별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보통합 추진단'은 연말까지 교육부 내에 꾸려질 예정입니다. 과거에서부터 이견이 컸던 문제들은 추진단에서 추후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총리는 "관리 체계 일원화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안 와닿을 수 있지만 아이들을 어디 맡겨도 안심할 수 있는 체제가 된다"며 "핵심은 학부모 입장에서 믿고 맡길 수 있어야 하고 질 높은 시스템이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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