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윤희근 "이태원 희생자 마약 검사한 적 없다…현장 유류품에만"
입력 2022-12-12 15:14  | 수정 2022-12-12 15:20
윤희근 경찰청장 / 사진 = 연합뉴스
"부검 3건은 사망 원인 찾기 위해…마약과 무관"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에 '마약 검사'를 했다는 논란에 대해 윤희근 경찰청장이 희생자들의 유품과 시신이 아니라 '유류품'에만 마약 검사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발생 이전과 이후에 '산타 복장의 할아버지가 나눠준 사탕을 먹고 쓰러졌다'는 얘기가 나온 것에 대해 확인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오늘(12일) 경찰청 정례 간담회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유품에 대해서 마약 검사를 했다는 건 팩트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윤 청장은 "현장 물품 400여점에 대해 마약 검사를 국과수에 의뢰했다"며 마약 검사를 한 건 '유품'이 아니라 사고 현장 주변의 물품이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참사 이전 또는 직후에 '산타 복장의 할아버지가 나눠준 사탕을 먹고 쓰러졌다' 등 언론이나 SNS에 마약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는 다양한 의혹 제기가 있었다"며 "수사 기관은 그걸 확인할 의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청장은 "돌아가신 분들을 부검하면서 마약 분석을 의뢰하지 않았느냐고 하시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158명 신원을 확인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유족에 연결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뒀고 부검을 안하는 것이 원칙이었다"면서 "군인 포함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서 3건을 부검했는데 사망 원인을 찾기 위한 부검이었다. 마약 부검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참사 한 달여가 지난 이태원 사고 현장 벽에 비를 피하기 위한 비닐이 붙어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앞서 경찰은 젤리와 사탕 추정 물질, 페트병 등 400여 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겨 마약류 성분 검사를 진행했고 모두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받은 바 있습니다.

아울러 유족의 요청이 있었던 3명에 대해서 부검을 실시했는데, 이와 관련 검찰이 이태원 참사 유족에게 마약 부검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당시 대검찰청은 입장문을 내고 "MBC 스트레이트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마약 부검을 요청한 검사들이 있다. 검찰 차원의 지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취지로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대검에서 일선 검찰청에 마약과 관련한 별도의 지침을 내린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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