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상민, '해임 건의안 통과'에 "특별히 드릴 말씀 없다"
입력 2022-12-12 11:13  | 수정 2022-12-12 11:22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 출근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여야 입장은 평행선 달려
주호영 "그야말로 '건의'니까 무시해도 된다"
박홍근 "尹, 해임 건의안 걷어차면 민심이 심판"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단독 의결로 '해임 건의안'이 통과된 가운데 해임 건의안의 당사자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은 말그대로 '건의'이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고 무시해도 된다고 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국민 뜻을 정면으로 맞서면 혹독한 민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오늘(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해임 건의안이 통과됐는데 거취 표명 계획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대통령실에서 따로 연락을 받았나',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가 출범했는데 소통 계획이 있나' 등의 질문이 나왔지만 답을 하지 않고 집무실로 들어갔습니다.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 출근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전날(1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재석 의원 183명 중 찬성 182명, 무효 1명으로 '이태원 압사 참사'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이 장관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강력히 항의하며 국회 본회의장을 퇴장하면서 야당 단독 의결로 진행됐습니다.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해임 건의안을 수용하지 않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 장관의 해임 건의안을 두고 전날에 이어 오늘도 여당과 야당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도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법대로를 외치는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는 왜 법대로 하지 않는 것이냐'며 '해임 건의안을 거부하면 곧바로 탄핵을 요청할 것'이라 밝혔다"면서 "윤 대통령이 국민 뜻을 정면으로 맞서며 또다시 마지막 기회를 걷어찬다면 민심의 혹독한 심판이 기다릴 뿐"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이 장관의 해임 건의안이 통과된 이후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 전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선 "집권 여당 전체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거부하며 몰염치한 몽니를 부리는 모습은 정말 낯부끄럽고 개탄스럽다"며 "신속하고 철저한 국정조사를 통한 진상규명 의지를 밝혀도 부족할 판에, 윤핵관이 선봉에 나선 국민의힘은 공연한 정쟁을 유발하며 시간 끌기에 나섰고 염장을 지른 망발을 이어가며 유가족들을 또 울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 처리안 강행 처리와 관련해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반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거부권이라는 용어는 맞지 않다. 그야말로 '건의니까 받아들이지 않든 무시해도 되는 것"이라며 "우리 당도 일관되게 해임 건의는 맞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이 무시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정식으로 해임건의안이 통과됐음에도 무시하라고 건의할지 안 할지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주 원내대표는 "지금 우리 국조특위 위원들은 국정조사 이후에 그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묻기로 했는데, 민주당이 그런 절차와 달리 행안부 장관을 해임 건의를 했기 때문에 국정조사가 무의미해졌다"며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진실 밝히기 위한 데 쓰는 게 아니라 정치공세를 하기 위해 쓰겠다는 의도가 드러난 것이라 반발해서 사퇴서를 다 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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