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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레전드' 파키아오, 복귀전서 심판 전원일치 승리
입력 2022-12-11 17:45 
파키아오는 오늘(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인 무술가 유대경과 복싱 스페셜 매치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스파링 하듯 가볍게 상대 제압
한 차례 다운 뺐기도...'무패 복서' 메이웨더에 재도전장
필리핀 출신의 전설적인 복싱 선수 '팩맨' 매니 파키아오(44)가 한국에서 열린 복귀전에서 승리했습니다. 파키아오는 오늘(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인 무술가 유대경과 복싱 스페셜 매치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라운드당 2분씩, 총 6라운드로 진행한 이번 경기는 승패보다 복귀전을 치른 파키아오의 몸 상태에 더 큰 관심이 쏠린 경기였습니다. 16살에 프로 복싱 무대에 뛰어들어 세계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파키아오는 지난해 9월 요르데니스 우가스(쿠바)에게 패한 뒤 정계 진출을 선언하며 링을 떠난 바 있습니다.

지난 5월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파키아오는 정규 복싱 경기가 아닌 무술가와 이벤트 매치를 통해 복귀했습니다. 최근까지 세계 최정상급 복싱 선수로 활약했던 파키아오는 이번 경기에서 가벼운 몸놀림으로 스파링하듯 유대경을 상대했습니다.

1라운드와 2라운드는 잽으로 탐색전을 벌이던 파키아오는 3라운드부터는 일방적인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조금씩 유효타를 던지던 파키아오는 4라운드에는 라이트 훅으로 유대경을 링에 눕혔지만 심판은 다운이 아닌 슬립다운(미끄러져 넘어진 것)을 선언했습니다.

5라운드에는 유대경이 파키아오의 펀치에 후두부를 맞았다고 심판에게 항의하면서 라운드 2분 가운데 거의 절반 가까이 소모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파키아오는 마지막 6라운드에 유대경을 다운시켰지만 겨우 일어난 유대경이 파키아오를 껴안으며 시간을 보내면서 경기가 마무리됐습니다.


경기를 마친 파키아오는 링 인터뷰에서 "링으로 돌아와서 기쁘다.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훈련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정규 복싱 경기에 복귀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지켜보시죠"라는 말로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앞서, 파키아오는 미국의 격투기 매체 파이트 하이프와 인터뷰를 갖고 자신에게 1패를 안겼던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자신과 재대결을 두려워하며 피하고 있다며 12라운드 정규 경기에서 붙자고 도전장을 내기도 했습니다. 대전료만 4천500억원 이상 걸렸던 지난 2015년 '세기의 대결'에서 파키아오는 메이웨더에게 판정패했습니다.

한편, 파키아오는 이번 이벤트 경기 대전료 전액을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복구를 위해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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