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22년 사자성어 '과이불개'…"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
입력 2022-12-11 14:05  | 수정 2022-12-11 14:07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한 과이불개(過而不改). / 사진=교수신문
교수 935명 중 50.9%…‘소인배 정치’ 비판
2위 ‘욕개미창’…“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나”

전국 대학교수들이 2022년을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선정했습니다.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교수신문은 ‘과이불개가 50.9%의 득표율을 얻어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혔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과이불개는 논어 ‘위령공편에 나오는 과의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에서 유래된 말로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박현모 아주대 교수(세종리더십연구소장)는 ‘과이불개를 선택한 이유로 이태원 참사와 같은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지려는 정치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여당이나 야당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혹은 ‘야당 탄압이라고 말하고 도무지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한국정치의 후진성과 소인배 정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현재 여야 정치권의 행태는 민생은 없고, 당리당략에 빠져서 나라의 미래 발전보다 정쟁만 앞세운다(40대ㆍ사회)” 자성과 갱신이 현명한 사람의 길인 반면 자기정당화로 과오를 덮으려 하는 것이 소인배의 길(50대ㆍ인문)” 여당이 야당 되었을 때나 야당이 여당 되었을 때나 똑같다(60대ㆍ예체능)” 등의 의견이 잇따랐습니다.

과이불개에 뒤이어 ‘욕개미창(欲蓋彌彰,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 14.7%, ‘누란지위(累卵之危, 여러 알을 쌓아 놓는 듯한 위태로움) 13.8%, ‘문과수비(文過遂非, 과오를 그럴듯하게 꾸며대고 잘못된 행위에 순응한다) 13.3%, 군맹무상(群盲撫象, 자기의 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사물을 그릇 판단하다) 7.4% 순이었습니다.

한편, 해당 조사는 23일부터 30일까지 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법으로 실시됐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교수들의 연령대는 50대가 404명(43.2%)으로 가장 많았고, 60대(343명·36.7%), 40대(125명·13.3%) 등이 주를 이뤘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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