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상민 해임건의안' 통과…윤 대통령, 거부권 행사할 듯
입력 2022-12-11 11:37  | 수정 2022-12-11 11:40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국회의장 항의 방문 나서
정진석 “이재명 성동격서…尹 거부권 행사 요청”
주호영 “민주, 해임안 남발…헌법상 권한 희화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오늘(11일)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날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재석 의원 183명 중 찬성 182명, 무효 1명으로 이 장관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습니다.

역대 8번째 국무위원 해임 건의안 통과이자, 윤석열 정부 들어 박진 외교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 국무위원 해임 건의안 가결입니다.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덮으려는 책략”

국민의힘은 본회의장을 퇴장해 해임건의안 표결에 불참했습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열어 해임건의안에 대한 반발 의사를 거듭 밝혔습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와 사법처리에 쏠린 국민 관심을 분산시키고 돌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명분도 없고 실효적이지도 않을 걸 왜 하는지 생각해보셨냐. 이재명 성동격서(聲東擊西)”라며 지방 권력을 이용해서, 자신의 대권 전략을 위해서 거대한 부패 저수지를 만든 기획책임자가 누구인가. 정진상, 김용 다음은 이재명이란 건 삼척동자도 아는 수순”이라고 직격했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일 리 없다며 즉각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우린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야당 주도의 해임건의안 강행은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방탄 국회를 만들어 이재명 대표의 수사나 비리를 덮어가는 책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해임건의안을 남발해 오히려 헌법상 권한을 희화화하는 이런 짓들은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의원총회 직후 김정재, 임이자 의원 등은 김진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본회의 개최 결정을 비난하고 김 의장 사퇴를 요구하며 국민기만 거짓민생 방탄국회 중단하라” 해임건의 강행처리 당리당략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제창했습니다.

대통령실, 해임건의안 의결에 입장 없음”

윤석열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이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미 여러 차례 거부 의사를 전한 상태로 윤석열 대통령은 해임건의를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태원 참사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려는 정부 노력과 배치된다는 윤 대통령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이 인사혁신처를 통해 이 장관 해임건의문을 통지받는 데는 통상 하루가량 소요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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