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복 차림 여성에 '코스프레 아줌마'…일본 차관급 인사 발언 논란
입력 2022-12-11 10:51  | 수정 2022-12-11 10:53
스기타 미오 일본 총무성 정무관 / 사진=스기타 미오 공식 홈페이지
성차별·일본군 위안부 피해 부정 등 발언으로 지속적 물의

일본 차관급 정치인이 한복을 비하하고 성 소수자를 차별하는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어제 SBS의 보도에 따르면 스기타 미오 일본 총무성 정무관이 2016년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 참석한 한복 차림의 여성을 '코스프레를 한 아줌마'라고 표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야당과 여론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스기타 정무관은 정무관이 된 이후에도 성적소수자를 지지하는 야당 대표를 비판하는 글에 공개적인 지지를 표했으며 "좌파 정치인은 역겹고 존재 자체가 일본의 수치"라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극우 성향인 스기타 정무관은 성차별 발언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에 대한 부정 등 악명이 높은 정치인으로 정무관에 임명됐을 때도 소셜미디어상에서 이에 항의하는 운동이 벌어지는 등 논란이 인 바 있습니다.


스기타 정무관은 2020년 성폭력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 증설 문제가 논의된 자민당 내 모임에서 지원센터 상담 업무에 경찰이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 이유로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얼마든지 거짓말을 할 수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스기타 정무관은 일본 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공적 발언의 성차별을 허락하지 않는 모임'이 작년 발표한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에서 지난 1년 동안 최악의 성차별 발언을 한 정치인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또 2018년엔 LGBT(성소수자) 커플은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즉 생산성이 없는 것”이라고 글을 작성해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에 대해서도 왜곡된 발언을 해왔습니다. 2013년 미국 글렌데일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철거를 요구했고, 2015년 7월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준비회의에 참석해 위안부 강제 연행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일본에선 한 달 사이 3명의 장관이 물러난 가운데 기시다 정권 지지율은 30%대로 떨어졌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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