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CNN "韓 싸이, 46살인데 이제 44살 된다"...'만 나이' 통일 조명
입력 2022-12-11 09:45  | 수정 2023-03-11 10:05
81.6% 긍정적 평가..."법 개정 신속히 이뤄져야"
"정착에 시간 걸린다" 회의적 시각도 나와

'만 나이' 사용을 규정한 민법·행정 기본법 개정안이 8일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외신은 한국인의 나이가 한두 살씩 어려진다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강남스타일'을 부른 가수 싸이를 만 나이 적용 예시로 들었습니다.

CNN은 9일(현지시각) 한국의 만 나이 도입 소식을 전하며 현재 한국인은 국제 통용 기준 '만 나이'와 한국식 나이는 '세는 나이', 현재 연도에서 출생 연도를 뺀 '연 나이' 등 세 가지 나이를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CNN은 "만 나이는 태어난 시점에는 0살로 시작해 생일을 기준으로 1년이 지날 때마다 한 살씩 나이가 늘어나는 방식이지만, 한국에서 일상적으로 써 온 나이 계산법에 따르면, 태어나자마자 1살이 되고, 이후 매년 1월 1일마다 한 살씩 나이를 더 먹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수 싸이의 경우, 1977년 12월 31일생이어서 만 나이로는 44세이지만 연 나이로는 45세, 세는 나이로는 46세가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CNN은 "한국에서 법률적, 공적 사안에서만 '만 나이'가 자주 쓰이며, 음주와 흡연, 징집 등과 관련한 일부 법은 '연 나이'를 쓴다며 이로 인한 혼선을 줄이기 위해 국회가 내년 6월부터 '만 나이'로 나이 계산법을 일원화하는 법률 개정안을 지난 8일 통과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 국회에서 2019년에도 비슷한 내용의 법안이 발의된 적이 있다며 한국의 세 가지 나이 체계는 혼란을 초래하고, 연령에 따른 위계질서를 조장하며, 특정 월에 출산을 피하는 현상을 일으킨다는 비판도 받아왔다"고 전했습니다.

'만 나이'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습니다.

법제처가 지난 9월 5일부터 18일까지 14일간 국민신문고를 통해 '만 나이 통일'에 관한 국민 의견조사를 진행한 결과, 총 6,394명의 응답자 중 81.6%(5,216명)가 법 개정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무역업에 종사하는 박 모 씨(35·남)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나이 개념을 설명하면 이해를 못 하는 경우가 많았고, 저 역시 가끔 혼동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나로 통일돼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법보다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는 것이 먼저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도 일부 있었습니다.

직장인 양 모 씨(32·남)는 "빠른 년생 친구랑 나이 체계 바뀌었다고 바로 '너 나한테 형이라고 해라'라고 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결국엔 시간이 흘러서 지금 어린애들이 성인이 됐을 때 '만 나이'체계가 정착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 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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